[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미국 종합격투기(MMA) 팬들은 ‘의리’로 유명한 영화배우 김보성(50)의 데뷔전 승리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단체 '로드 FC'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연말흥행 ‘로드 FC 35’를 개최한다. 김보성은 곤도 데쓰오(48·일본)와 5분×2라운드 웰터급(-77kg) 스페셜 매치를 치른다.
미국 격투기 매체 ‘태팔러지’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드 FC 35 승자예상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김보성은 오전 2시 현재 82%의 득표로 18%의 곤도보다 4.56배 많은 지지를 받았다.
↑ 영화배우 김보성(왼쪽)이 로드FC 35 계체 통과 후 단상에 올라와 있다. 오른쪽은 데뷔전 상대 곤도 데쓰오. 가운데는 정문홍 로드FC 대표. 사진=로드FC 제공 |
로드 FC는 기준체중에서 500g 초과까지 허용한다. 그러나 9일 김보성은 76.7kg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측정 3일을 남겨놓고 예기치 않은 체중 증가로 서둘러 다시 빼다 보니 생긴 일이라는 답변이 있었다.
지난 5일 로드 FC 35 언론간담회에서 김보성은 “현재 80kg이다. 매일 3시간 운동하니 정상적으로 식사해도 10kg이 빠졌다”고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필요가 없음에도 800g이 더 감량된 것은 금식 같은 건강에 부담될만한 방법까지 동원했다는 얘기다.
곤도는 세계 주요 킥복싱 단체 중 하나인 중국 ‘쿤룬 파이트’ 종합격투기 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일본 무대에서 2차례 메인이벤트를 장식했고 미들급(-84kg)과 무제한급으로도 뛰었다. 관절기술로 승리를 챙기는 등 그래플링에도 조예가 있다.
상위체급을 경험한 곤도는 경험과 기술뿐 아니라 힘에서도 우세가 예상된다. ‘나이’마저도 김보성이 2살 많다.
그러나 9일 계체 현장에서 곤도는 부자연스러운 걸음으로 발목 문제를 노출했다. 오래 수련한 유도 기술 사용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건강할 때와 다른 무게중심이 김보성의 펀치를 피하는 데 방해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로드 FC는 김보성과 3경기 계약을 체결했다. 대전료 및 입장수익은 소아암 환자돕기 의연금으로 쓰인다. 환자들이 수술이나 항암치료 후 써야 하는 가발제작에 ‘모발 기부’를 하고자 삭발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김보성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이자 ‘아너 소사이어티’로 세월호 성금 기탁과 시각장애인·홀몸노인 후원, 소아암 환자돕기 마라톤 참가 등 직함이 부끄럽지 않은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시각장애인연주단 ‘한빛예술단’ 홍보대사도 역임하고 있다.
과거 종합격투기 황제로 군림했던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0·러시아)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극소수의 한국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러시아·네덜란드·미국 합작영화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 동반출연으로 인연을 맺었다.
로드 FC 35 메인이벤트는 제2대 라이트급(-70kg) 챔피언 권아솔(30·압구정짐)이 일본 단체 ‘슈토’의 제6대 -70kg 환태평양챔프 사사키 신지(36·일본)를 상대로 치르는 타이틀 2차 방어전이다.
초대 로드 FC 무제한급 챔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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