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절치부심. 연말을 보내는 장원삼(33·삼성)의 심정이다. 2016년은 최악의 해였다. 2017년에는 다르다며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장원삼은 올해 부진했다. 26경기에 등판해 78⅓이닝 5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했다. 2006년 프로 데뷔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평균자책점은 가장 높고 이닝은 가장 적다. 개막 직전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던 그는 세 차례나 1군 엔트리에 제외됐다. 몸이 자주 아프니 성적이 좋아질 리 없었다.
장원삼은 “10여년간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하면서 아팠던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 올해만 3번이나 엔트리서 빠졌다. 안 다치는 게 목표인데 다치니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라고 아쉬워했다.
↑ 장원삼에게 2016년은 최악의 시즌이었다. 잠시 주저앉은 그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평소보다 더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출국하던 10월 26일, 장원삼은 언론 인터뷰도 정중히 거절하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훈련하러 가는데 요란하게 자랑할 건 아니지 않은가. 눈에 안 띄게 조용히 가고 싶었다”라고 했다.
장원삼은 11월 28일 귀국할 때까지 1달간 구슬땀을 흘렸다. 그의 구릿빛 피부를 통해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장원삼은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정말 운동을 많이 했다. 올해 부진했기 때문에 더욱 노력했던 것 같다”라며 “늘 열심히 했지만 이번 훈련이 프로 데뷔 이래 가장 열심히 땀 흘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청한 마무리훈련 성과가 크다. 우선 아프지 않다. 몸 상태가 좋다. 장원삼은 “알차게 보낸 것 같아 만족한다. 피칭 밸런스 등 내가 찾고자 하는 걸 많이 찾아왔다. 한 차례 피칭도 했는데 예전 느낌이 오더라”고 이야기했다.
내년에는 ‘정말’ ‘반드시’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장원삼의 머릿속에 가득하다. 더 이상 떨어질 데도 없다.
무엇보다 건강 유지가 첫 번째 목표다. 올해의 아픈 경험으로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장원삼은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이 안 다치고 잘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때문에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 2달을 잘 보내야 한다.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운동을 잘 해서 유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오프시즌 새 외국인투수 레나도와 자유계약선수(FA) 우규민을 영입했다. 그러나 FA 차우찬의 잔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마운드를 재건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원삼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
↑ 장원삼에게 2016년은 최악의 시즌이었다. 잠시 주저앉은 그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평소보다 더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편, 장원삼은 7년간 함께 뛰며 절친했던 ‘동갑내기’ 최형우와 헤어졌다. FA 최형우는 KIA로 이적했다. 최형우는 삼성을 상대해도 하던 대로 할 뿐이라고 하면서도 장원삼과 대결하면 좀 웃길 것 같다고 했다.
장원삼은 이에 대해 “왜 웃겨. 내가 히어로즈 소속일 때나 삼성 자체 청백전일 때도 많이 붙었는데”라며 낯설거나 어색한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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