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시아 클럽 챔피언’ 전북 현대가 두 마리 토끼를 놓쳤다. 10년만의 설욕에 실패했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맞대결도 불발됐다.
전북은 11일 클럽월드컵 2라운드에서 ‘북중민 클럽 챔피언’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에 1-2 역전패를 했다. 전반 23분에 터진 김보경의 선제골을 못 지키고 후반 들어 로메로에게 연속 골을 허용했다.
전북은 10년 전 패배를 되갚지 못했다. 2006 클럽월드컵 8강에서 클럽 아메리카에 0-1로 패한 바 있다. 클럽 아메리카를 꺾을 경우, 준결승에서 기다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오는 15일 맞붙을 수 있었다.
↑ 김보경(오른쪽)의 선제골. 이때까지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와 대결이 보였는데. 사진(日 오사카)=AFPBBNews=News1 |
전북은 신형민을 밑으로 내려 최철순, 임종은과 함께 3-Back 수비를 형성했다. 김창수, 박원재가 측면 수비를 맡으며 뒷문을 견고히 했다.
마냥 수비만 하지 않았다. 김신욱과 에두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공격에도 무게를 뒀다. 이재성, 김보경도 선발 출전해 2선에 배치됐다.
전북은 점유율은 낮았으나 효율적인 반격으로 클럽 아메리카를 괴롭혔다. 그리고 전반 23분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박원재가 오버래핑 후 올린 크로스를 김보경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북이 기선을 제압했으나 이후 클럽 아메리카의 거센 공세가 펼쳐졌다. 전반 31분 로메로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세차게 때렸다. 전북에겐 간담이 서늘했던 순간이다.
전반 38분 전북에 2번째 찬스가 왔다. 김보경이 수비수 1명을 제치고 꺾어 찬 슈팅이 골문을 살짝 밧나갔다. 추가골로 이어졌다면 양상은 달라졌을 터.
클럽 아메리카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 2장을 쓰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잘 버티던 전북은 잇달아 골문이 열렸다. 로메로는 후반 13분과 후반 34분 잇달아 골을 넣었다.
↑ 전북을 울린 로메로. 클럽 아메리카와 전적은 2패가 됐다. 사진(日 오사카)=AFPBBNews=News1 |
전북은 역전 허용 후 이동국, 고무열을 교체 투입해 공격적으로 맞섰다. 그러나 클럽 아메리카의 잠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44분 김보경이 날린 회심의 슈팅마저 옆 그물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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