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윤진만 기자] P급 라이센스 교육을 받는 지도자들이 빡빡한 스케줄에 혀를 내둘렀다.
지난 9일부터 매일 오전 9시~밤 9시 반까지 진행하는 강의, 실기, 그룹 토의 등을 소화하느라 쉴 틈도 없다고 어린 학생들처럼 투정을 부렸다. 유상철 울산대 감독은 12일 파주 NFC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수염 깎을 시간도 없다”고 웃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과제를 제출해야 돼 쉴 시간이 없다. 피곤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몸은 피곤할지언정 27명의 P급 라이센스 교육 참가자들의 눈빛은 살아있었다. 중식 후 식곤증이 찾아오는 오후 2시 파주NFC 대강당에서 교육을 앞두고 그룹 토의에 관한 유인물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등 교육 열의를 드러냈다. 대강당 양쪽 벽면에 붙은 발표지는 이들이 얼마나 ‘열공’했는지 보여주고도 남았다.
↑ P급 교육 참가자들 "열공"의 흔적들. 사진(파주)=윤진만 |
유 감독은 “선배 지도자 분들이 열정적으로 질문을 많이 한다. 느긋하게 있을 수 없다. (분위기가)예전같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은 리처드 베이트 영국축구협회 고문 겸 유럽축구연맹 프로 강사가 ‘경기 당일, 지도자들의 도전 과제’에 대해 강의를 했다. 올바른 선수를 기용하고, 준비 과정 등을 거쳐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상래 전남 수석코치는 “평상시 아는 내용도 있지만, 강의를 들으며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 참가한 이기형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조성환 제주 수석코치, 유상철 감독 등의 말을 종합하면 최고 지도자 자격인 P급 라이센스 교육은 A급보다 ‘디테일’하다. 이 감독은 “수비수들이 어떻게 압박이 들어가야 하는지, 인터뷰하는 법 등을 배웠다. 워낙 디테일해 (배우는 데)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 리처드 베이트 강사의 강의. 사진(파주)=윤진만 |
제1차 P급 교육은 19일 종료된다. 하지만 지도자들은 현직으로 돌아간 뒤에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축구협회 교육팀 신재민 사원
조 수석코치는 “지도자로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앞으로의 1년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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