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진수 기자] “다독거려 준다거나 안정시켜주는 것도 중요하죠. 조금 자극도 필요해요.”
흥국생명 김수지(29)는 팀 선배로 경기 중에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그는 24일 계양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점수 3-0(25-20 25-23 25-21)으로 이긴 뒤 “팀에 어린 선수가 많아서 순간적으로 흔들리면 쭉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다독거려주거나 안정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지의 조언은 이날도 빛을 발휘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2~3세트에서 중반 이후까지 뒤처지다 막판 역전에 성공하면서 3세트를 내리 따낼 수 있었다.
김수지는 “오늘 같은 경기에선 중반쯤에 ‘지금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일깨우지 않으면 지는 경기가 된다. 조금 자극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지고 있어도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가면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수지는 이날 4블로킹을 포함해 15득점으로 러브(24득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올려 공수에서도 제 역할을 완벽히 했다.
그는 “리시브가 중간에 좀 흔들렸는데 잘 버텨서 빨리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는 블로킹에 대해선 “폼을 교정하고 이에 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손에 익으면서 잊히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스스로도 공격 득점 중 “블로킹이 제일 짜릿하다”며 애정을 보내고 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11승4패(승점 32)로 선두를 유지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김수지는 “잔부상은 있는데 전반기 잘 버텨준 것에 대해 선수들 전체에게 고맙다. 휴식기엔 리시브나 블로킹 타이밍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날 경기를 마치면서 흥국생명은 당분간 휴식기를 갖는다. 그는 “(김)연경(페네르바체)이 한국에 있어서 얼굴도 보고 가족들과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kjlf20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