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유럽 무대 6년 차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은 요즈음 “축구가 재밌다”고 했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더크 슈스터 전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마누엘 바움 감독대행의 축구 스타일이 마음에 쏙 든다고 측근에게 최근 이야기했다고 한다.
27일 홍명보 자선경기에서 마주한 구자철은 다른 질문보다 바움 대행에 관해 묻는 말에 눈빛이 더욱 반짝였다.
↑ 27일 홍명보자선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구자철. 사진(장충체)=천정환 기자 |
그는 “바움 대행은 전술적으로 많은 플랜을 갖고 있다. 측면, 포백과 미드필더의 연결과 같은 부분 전술을 많이 시도하려고 한다”며 추켜세웠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지향하는 구자철이 수비 진영으로 자주 내려와 플레이에 가담하는 것도 전술 일부분이라고 측근은 귀띔했다.
최근 구자철과 인터뷰한 김환 JTBC 분데스리가 해설위원은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등 3명이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구자철이 패스를 더 많이 받고 또 많이 주고 있다”며 감독 교체에 따라 달라진 역할에 대해 말했다.
구자철은 “게임메이커로서 경기를 리딩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 뛸 시간을 많이 부여받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 구자철. 사진(독일 아우크스부르크)=AFPBBNews=News1 |
대표팀 동료 지동원(25)과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호흡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나날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 김환 위원은 “최전방의 지동원, 측면의 필립 막스 등과 이들 3명이 연습한대로 움직이는 부분 전술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우크스부르크가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를 1-0으로 물리치고, 이어진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원정에서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등 바움 대행 체제에서 성적이 수직 상승(전반기 12위)하는 점도 그를 즐겁게 하
구자철은 “(지)동원이가 자신감에 차 있다. 후반기에 더 많은 골을 넣을 기회를 잡을 것 같은데, 동원이가 골을 넣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여러모로 후반기에는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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