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제도적으로는 길이 있다. 그럼에도 유창식(24)의 그라운드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체육진흥법 위반과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유창식이 전날 의정부지법으로부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유창식은 한화 소속이던 지난해 4월 2경기(1일 삼성전-19일 LG전)에 걸쳐 고의적으로 볼넷을 내주면서 그 대가로 100만 원과 200만 원 등 총 300만 원을 받았다.
유창식은 불법 스포츠도박도 상습적으로 일삼았다. 2013년 12월부터 2016년 7월 구단에 자진신고하기 전까지 불법스포츠 도박을 했다. 불법 도박사이트에 배팅한 금액만 총 7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초범인 것을 고려해 양형을 정했지만 이 같은 사실까지 더해 죄가 가볍지 않음을 강조했다.
↑ 유창식(사진)이 전날 승부조작과 불법도박에 대한 판결을 받았다. 집행유예가 선고됐지만 KBO그라운드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MK 스포츠 DB |
유창식이 경기에 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하더라도 무엇보다 국민적 여론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 그가 써내는 기록에 대한 팬들의 불신 분위기가 역력할 것이다. 싸늘한 시선 속 제구력이 중요한 투수 역할을 부담 없이 해내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다. 특히 최근까지도 불법도박을 했던 점이 크게 다가온다.
또 하나는 스스로 경기장에 나설 수 있는 실력. 유창식은 승부조작과는 별개로 제구력에 고민이 많던 선수였다. 올해는 한 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해 역시 평균자책점이 7점대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소속팀 KIA는 우승을 목표로 투타에서 전력강화 작
유창식은 7억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발을 디뎠지만 이제는 1군 진입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심리적이 면과 현실적인 면까지 더해진 유창식에게 그라운드 복귀는 쉽지 않은 과정이 될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