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메이저리그 LA다저스가 스토브리그 ‘로또 수집’ 삼매경이다. 그러나 로또 수집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미국 ‘디어슬레틱’의 기자 켄 로젠탈은 13일(한국시간) 알렉스 우드(29)가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1년 400만달러(약 46억원). 인센티브까지 더하면 총 1000만달러(116억원)로 불어난다.
블레이크 트레이넨(32), 지미 넬슨(31) 그리고 우드까지. 다저스가 영입한 셋의 공통점은 ‘잘했던’ 선수라는 것이다. 셋 모두 2019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 LA다저스가 2019년 추락한 선수들을 싼 가격에 잡는 ‘로또’ 계약 삼매경이다. 사진=AFPBBNews=News1 |
넬슨과 우드는 부상으로 시즌을 그르쳤다. 넬슨은 2017시즌 29경기 12승 6패 평균자책점(ERA) 3.49를 기록했으나 2018년 어깨 관절와순을 다쳐 시즌 아웃됐다. 2019시즌에도 22이닝 2패 ERA 6.95로 부상 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8년 151⅔이닝 9승 7패 ERA 3.68 성적을 낸 우드는 허리 부상으로 2019년 35⅔이닝 1승 3패 5.80에 그쳤다.
다저스는 2019년 추락한 선수들을 싼 가격으로 묶으며 ‘로또 성공’을 바라는 눈치다. 이는 구단 입장에서 위험도가 낮은 대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바랄 수 있는 방안이다. 같은 빅마켓 뉴욕 양키스는 과거 ‘줍키스’라 불릴 정도로 숱한 로또성 선수들을 긁어모았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2019시즌을 앞두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헌터 펜스(37), 대니 산타나(30)가 성공하며 재미를 보기도 했다.
로또 선수들이 터질 경우 시즌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다저스의 문제는 포스트시즌이다. 가을야구 경기를 책임질 투수가 없던 점이 줄곧 문제였다. 클레이튼 커쇼(32)는 포스트시즌만 가면 다른 투수가 됐다(통산 포스트시즌 ERA 4.43). 워커 뷸러(26)가 2019년 디비전시리즈에서 ERA 0.71로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나머지 투수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로또를 긁어모은 양키스, 텍사스도 우승을 해내진 못했다.
현지는 이런 다저스에 의구심을 보냈다. MLB.com은 6일 “다저스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남아있어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것이다. 근데 가을은 글쎄…”라고 평했다.
‘디어슬레틱’은 7일 “(다저스의 스토브리그는) 팬들이 원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뷸러-커쇼-마에다 겐타(32)-훌리오 유리아스(24)-더스틴 메이(23)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만큼 좋은 것일까”라고 이야기했다.
물리적인 빅네임 영입 가능성은 있다. 미국 전국방송 CBS는 13일 “다저스는 여전히 사치세까지 3000만달러(346억원) 이상의 여유가 있다. FA 조쉬 도날드
그러나 다저스는 저렴하거나 계약 기간이 짧은 FA 계약, 1위 유망주를 지키면서 할 수 있는 트레이드를 바라고 있다. 다저스의 깐깐한 기준이 빅네임 영입과 맞닿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