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란 축구에 비상이 걸렸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경기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AFC는 17일 이란축구연맹(FFIRI)에 “페르세폴리스, 세파한, 에스테그랄, 샤흐르 코드로 등 이란 4개 팀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를 중립 지역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란의 불안정한 정세를 이유로 들었다. 미국과 관계가 악화한 데다 우크라이나 민항기 격추 사고로 안전 논란이 불거졌다.
↑ 이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경기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이란은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얽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배후로 대립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목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FFIRI는 물론 이란올림픽위원회, 이란 정부까지 나서며 ‘정상적인 홈경기 개최’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그 가운데 이란의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도 불똥이 튀었다. 이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바레인, 이라크에 잇달아 덜미를 잡히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승점 6으로 이라크(승점 11), 바레인(승점 9)에 밀려있다. 극적인 뒤집기를 꿈꾸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데다 남은 네 경기 중 세 경기를 안방에서 갖는다.
하지만 홈 이점이 사라질 위기다. 현재 분위기는 이란이 월드컵 예선 홈경기를 중립 지역에서 치를 가능성이 크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란의 월드컵 예선 홈 세 경기가 말레이시아 혹은 오만에서 열릴 수 있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란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중립 지역 개최도 AFC 공문 하루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이 보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