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기성용(31)의 K리그 복귀가 무산됐다. 기성용 측은 ‘올해 내’ K리그로 돌아오는 일이 없다면서 추후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FC서울 외 선택지는 없다.
기성용의 소속사 C2글로벌은 “FC서울과 전북현대에 10일 부로 협상 종료를 고지했다”라고 11일 밝혔다.
지난 1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계약을 해지한 기성용은 새 둥지를 틀면서 K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2009년 12월 셀틱(스코틀랜드)와 계약하며 10년간 유럽 무대를 누볐던 슈퍼스타의 복귀는 ‘핫이슈’였다. K리그 흥행과도 직결된다.
↑ 기성용의 2020시즌 K리그 복귀는 무산됐다. 추후 재추진할 가능성이 있으나 위약금 문제로 FC서울 외에 길이 없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에 기성용은 없다. FC서울은 물론 전북현대와도 협상이 결렬됐다.
우선 협상권을 가진 원 소속팀 FC서울과 협상에서 연봉을 놓고 이견이 있던 기성용은 전북현대와 창구를 열었다.
전북현대는 K리그1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기성용의 마음을 잡았으나 위약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FC서울은 10년 전 기성용이 K리그로 돌아올 경우 원 소속팀에서 뛰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K리그 내 다른 팀에서 뛸 경우, 위약금 200만유로(약 25억8000만원)를 지급해야 한다.
기성용의 연봉까지 포함하면, 전북현대가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다. 이에 기성용이 FC서울과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는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과 달랐다. 기성용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C2글로벌은 “올 시즌 내 K리그로 복귀하는 일은 매우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020년을 명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기성용이 해외 리그의 새로운 팀과 계약이 끝난 뒤 다시 K리그 복귀를 추진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상황이 달라질 건 없다. 위약금 조항은 유효하다. FC서울 외 다른 팀의 부담은 더 커진다. 나이가 한두 살 더 많아질 기성용을 영입하려고 거액을 쓰기가 힘들다.
K리그 내 손이 가장 큰 전북현대도 기성용 영입 재추진이 힘들다는 반응이다. 전북현대는
기성용은 1989년생이다. 1~2년 후에는 30대 중반이 된다. 기성용이 현역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K리그에서 태우겠다면, FC서울 외에 길이 보이지 않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