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양귀를 덮는 헬멧이 그가 마이너리그 신분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미겔 안두하, 루크 보이트 등 메이저리거들이 모두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들어간 뒤 마지막 조로 필드에 남은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 내야수 박효준(23)은 힘차게 타격 연습을 했다.
타격 차례가 끝날 때마다 필 플랜티어 트리플A 타격코치에게 조언을 들었다. "코치님이 편하게 치라고 했다. 공을 쫓지말고 내 공을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조언을 해줬다." 훈련을 마친 박효준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코치에게 들은 얘기를 설명했다.
그는 26일(한국시간) TD볼파크에서 열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 교체 선수로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는 꾸준히 부름을 받고 있는 그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하며 '이 선수는 어떤 것이 좋구나' 이런 것을 보면서 배우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
↑ 박효준은 이번 시즌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
이제 여섯 번째 시즌이다.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도 "중요한 시즌이기 때문에 많이 준비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가 이번 오프시즌 중점을 둔 것은 '벌크업'이다. 몸무게를 8~9킬로그램 가량 더했다. "그렇다고 스피드를 버린 것은 아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스피드에 힘까지 더한 타자가 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일단 이번 시즌 트리플A 승격이 목표다.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지난해 더블A에서 괜찮은 시즌을 보냈다. 트리플A에서 시작하면 더 좋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
![]() |
↑ 박효준이 동료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
실제로 그는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미드시즌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포스트시즌 올스타에는 뽑히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69경기에서 타율 0.282 출루율 0.363 장타율 0.375로 잘했지만, 후반기 44경깅서는 타율 0.255 출루율 0.364 장타율 0.36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보면 살이 많이 빠지는 것도 있고, 상대 투수들과 계속 붙으면서 약점이 노출되는 것도 있는 거 같다"며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이제 진짜 열심히가 아닌 잘해야 할 때가 됐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