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메사) 안준철 기자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취소됐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각 팀들도 당황스러운 기색이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레드마운틴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중인 한화 구단 분위기는 활기차긴 했지만, 시범경기 취소 결정에 당혹스러운 기색도 엿볼 수 있었다.
↑ 한화 이글스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레드마운틴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美 메사)=안준철 기자 |
한용덕 한화 감독은 “수도권팀들은 (시범경기가 취소돼도) 왔다갔다 하면서 연습경기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수도권팀이나 다른 지방팀들과 거리가 있어서 쉽지 않다”며 “지금처럼 자체적으로 두 팀으로 나눠서 경기를 하는 방향으로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우완투수 장시환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몸 상태를 100%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갑자기 시범경기를 취소했다고 하니,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할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캠프지인 메사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정도 떨어진 투손에 캠프를 차린 NC다이노스, SK와이번스, kt위즈 등과의 연습경기를 치르는 방법도 또 하나의 선택지이긴 하다. 하지만 캠프 일정이 전체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야구장 대관과 숙소를 구하는 문제가 다시 발생하게 된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다른팀 단장님들과도 얘기 중이고, 하루 이틀 사이에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여러 사항을 고려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장소를 빌리고, 숙소를 다시 구하는 부분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투손에 있는 팀들도 마찬가지다. 귀국일을 늦춰 애리조나에서 연습경기를 많이 치르는 쪽으로 정리하더라도, 한 팀만 결정을 내릴 수 없다. 경기 파트너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최소 두팀이 애리조나 일정을 늘려야 한다. 사상 첫 프로야구 시범경기 취소로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접어든 구단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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