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메사) 안준철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레드마운틴구장에서 진행 중인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에서 유독 표정이 밝은 이가 있었다. 바로 올 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김문호(33)였다.
지난해 11월 김문호는 14년 동안 함께 한 롯데 자이언츠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마디로 방출이었다. 한 때 롯데의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던 김문호다. 2016시즌에는 시즌 초중반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하며 ‘대타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방출 뒤, 겨울은 너무 추웠다. 김문호는 “친구가 하는 레슨장에서 기술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방출되고 나서는)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두 달이 붕 떠버렸다. 그렇게 운동하면서도 마음을 비웠는데 한화에서 연락이 왔다. 정말 감사했다. 연봉과 상관없이 야구만 해도 괜찮다고 말씀 드렸는데, 연봉도 어느 정도 맞춰주셨다. 이제 보답할 일만 남았다”며 쓸쩍 웃었다.
↑ 김문호는 28일(한국시간) 한화이글스 스프링캠프 취재진을 향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세워 보였다. 사진(美 메사)=안준철 기자 |
특히 1987년생 동갑내기들이 이번 겨울 한화에 입단하면서 적응이 더 수월해진 면도 없지 않아 있다. 특히 최승준(32)과는 거의 붙어 다니다시피 하고 있다. 김문호는 “(적응하는데)너무 수월하다. 혼자 왔으면 어색했을 텐데 (장)시환이는 롯데에서 같이 옮긴 거나 마찬가지고, (이)해창, (최)승준, (신)정락 동기들이 많으니 좋은 것 같다. 많은 힘이 된다”며 “승준이와는 같이 야구할 기회가 없었다. 아무래도 한화로 오게 된 과정에 공통분모가 있다 보니 금방 친해졌다”고 말했다.
김문호는 스프링캠프에서 1루 수비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승준이한테 많이 물어보는데,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난다”며 “롯데에서 1루로 나가긴 했지만,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감독님이나 코치님 주문하시는게 여러 포지션 맡는게 수월할 수 있다고 말씀을 많이 하신다.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라는 팀에서 김문호는 어떻게든지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그는 “풀타임 뛸 때처럼 몇 경기 출장, 타율 몇 할, 이런 목표는 없다. 후회 없이 보여줄 수 있는걸 보여주고, 나를 쓰는 건 감독님의 결정 아니겠다. 목표는 1군에서 생존하는 것이다”라며 “아무래도 팀이 내게 기대하는 건 수비보다는 타격일 것이다. 다시 이전처럼 출루에 집중하려고 한다. 많이 출루해서 홈을 많이 밝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에서는 즐거운 기억이 많은 김문호다. 김문호는 “롯데 시절에는 개인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