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선발 경쟁에 대해 너무 타이트하게 얘기하지 말라달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첫 시즌을 준비중인 김광현의 호소다.
김광현은 3일(한국시간)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취재진을 만나 몸 상태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원래 이날 선발로 나와 3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사타구니 근육에 경미한 이상을 느껴 등판을 취소했다. 대신 불펜 투구를 소화했고, 3일 뒤로 등판을 미뤘다.
↑ 팀 동료 폰세 데 레온과 캐치볼을 마친 김광현이 불펜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
그는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언론에서 선발 경쟁에 대해 너무 타이트하게 얘기를 하는 거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몇번이나 얘기했지만, 나는 선발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선발이 최선의 경우지만 이를 고집하지 않겠다고 얘기했고 팀도 그런 모습을 보고 나를 뽑았다"며 선발 경쟁을 언급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은 시범경기고,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어야한다. 자꾸 경쟁을 시키다보면 나도 무리하게된다. 쉬엄쉬엄 해야한다. 시범경기다. 시즌에 맞춰 폼을 올릴 수 있게 몸관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직접 행동으로 옮겼다. 스스로가 선발 경쟁에 쫓기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그는 사타구니 이상도 팀에 얘기하지 않고 이날도 마운드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는 안전하게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여전히 휴식일없이 진행되는 캠프 일정이 힘들고 피곤한 것은 사실. 그는 "트레이너와 잘 소통해야 할 거 같다"며 철저한 몸관리를 다짐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