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20시즌을 준비하는 SK와이번스의 큰 화두는 ‘김광현의 빈자리’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SK 부동의 에이스였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진출하면서 선발진의 무게감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광현과 함께 지난 시즌 원투펀치를 이뤘던 앙헬 산체스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떠났다. SK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새로 뽑았다. 토종 에이스에 외국인 원투펀치까지 바뀌었다.
새로 합류한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는 한국 무대 적응과 검증이라는 절차가 필요하게 됐다. 안 그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범경기가 전면취소되고, 시즌 개막은 언제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새 외국인 킹엄과 핀토가 동료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김광현 공백에 대한 기존 선수들의 부담도 적은 편이긴 하다. 문승원은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며 “냉정하게 (김)광현이 형 빈자리를 내가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할 일을 다하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포수 이재원도 “문승원 김태훈 박종훈은 더 성장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광현이 빈자리에 대한 부담은 내가 가져가면 된다. 부담 주기 싫다”고 듬직한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킹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킹엄은 스프링캠프 종료 후 한국으로 곧바로 들어와서 나선 두 차례 자체 청백전에서 호투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첫 청백전에서 3이닝 무실점, 22일 청백전에서는 5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점검 측면이 강한 청백전인만큼 기록에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들지만,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인 것은 사실이다.
오히려 김광현의 빈자리가 새로운 에이스 발굴을 할 수 있는 기회일지 모른다. 염경엽 감독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스프링캠프의 소득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기존 SK 선발진의 버팀목 역할을 한 투수들의 활약과 함께 젊은 투수들의 성장까지, SK는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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