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몸이 천천히 올라오는 스타일이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2020시즌 KBO리그는 4월20일 이후에나 개막한다. 3월28일을 목표로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어왔던 선수들은 김이 샐 수도 있다.
하지만 kt위즈의 믿을맨 김재윤(30)은 긍정적이었다.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김재윤은 “감독님도 오버페이스를 하지 마라 하셨다”고 전했다.
↑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의 청백전이 열렸다. 5회말 kt 백팀 김재윤이 호수비를 한 강백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 옥영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각 구단은 팀 자체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물론 한계가 있다. 김재윤도 “같은 팀 타자와 상대할 때는 몸쪽 공을 던지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래도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4월7일 이후부터는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비록 무관중이지만, KBO는 TV중계를 편성할 계획이다. 김재윤도 반색했다. 그는 “다른 팀과 하면 선수 파악도 할 수 있고 체크도 할 수 있다”며 “중계를 하면 아무래도 신경 쓰이고, 더 긴장하게 된다. 더 집중하기 좋다”고 말했다.
줄곧 마법사 군단 마무리 역할을 맡다가 지난 시즌 중반 이대은(31)에게 마무리 역할을 넘긴 김재윤은 올 시즌 경기 후반부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일종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맡게 된다. 이강철 감독이 구위가 좋은 김재윤을 6회 이후 긴박한 상황에서 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경기 흐름상 중요한 시점에 투입돼 분위기를 끌어오리는 게 김재윤이 해야 할 일이다.
김재윤은 “감독님의 믿음이 감사하지만, 또 부담도 되는 게 사실이다. 몸을 잘 만들어서 보답하고픈 마음이다”라며 “2~3년 정도 마무리했지만 그전에는 아무 때나 나갔다. 그때 경험 살리며 준비하려 한다. 딱히 어려운 건 아니다. 내가 나갈 차례가 되면 자연스럽게 몸이 솟아오르는 느낌이 든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김재윤의 최근 취미 생활은 드라마 시청이다. 김재윤은 “되도록 바깥에 안 나가려고 한다. 넷플릭스를 통해 최근 핫한 드라마들을 정주행하고 있다”며 슬쩍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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