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구속이나 몸도 좋은데, 멘탈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LG트윈스 베테랑 포수 이성우(39)는 고졸 신인 듀오 이민호(19)와 김윤식(20)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이 끝나고 만난 이성우는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두 신인투수를 보고 “정말 좋은 몸을 가지고 있고, 구속도 좋다. 그래도 가장 높게 평가하는 건 멘탈이다. 이제 스무 살(이민호), 스물 한 살(김윤식) 선수 같지가 않다”며 “포수는 마운드 위에 있는 투수들의 표정을 볼 수밖에 없다. 비록 자체 청백전이긴 하지만, 전혀 긴장된 얼굴이 아니다. 자신감 있게 던지는데 ‘정말 좋은 투수들이 들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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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가 자체 청백전 경기를 가졌다. 2회말 1사 만루에서 김윤식과 유강남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휘문고 출신 이민호는 1차 지명을 받았으며, 진흥고를 졸업한 김윤식은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은 이민호가 3억 원, 김윤식이 2억 원으로 두 영건에게 거는 기대치를 엿볼 수 있다. 청백전을 통해서 두 영건들은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점점 이닝을 늘려가며 선발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신인왕인 정우영(21)은 1년 후배들을 보고 “지난해 나를 보는 것 같다”면서 “둘한테 지금 관심도 좋지만, 시즌 때 잘해야 한다는 얘길 많이 한다. 쓴소리도 하는 편인데, 악담이 아니라 옆에서 챙겨주면서 잡아야 할 건 잡고 있다. 물론 좋은 말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 다 잘하고 있다. 내가 못해도 둘이 잘하면 팀이 플러스 되니까 같이 다니면서 챙겨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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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가 자체 청백전 경기를 가졌다. 4회말 이민호가 투구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팀 자체 연습경기로 실전의 갈증을 풀어야 하지만, LG는 루키들의 등장에 2020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