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가 2020시즌 재개를 위해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중인 가운데, 리그를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두 지역으로 나눠 치르는 방안이 공개됐다.
'USA투데이'는 11일(한국시간) 익명을 요구한 고위급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같은 계획이 논의되고 있음을 전했다. 리그를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지역을 중심으로 캑터스리그(애리조나) 그레이프푸르트리그(플로리다)로 나눠 치르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각자 스프링캠프 훈련장으로 다시 복귀해 그곳을 기반으로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치르게 된다.
↑ 30개 구단을 스프링캠프 연고지를 기준으로 나눠 시즌을 진행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사진= MK스포츠 DB |
같은 지구끼리 12경기, 같은 리그 안에 있는 다른 지구 팀끼리 6경기를 치른다. 각 리그별로 15개씩 팀이 있기에 15개팀이 모두 경기할 때는 최소 한 경기는 더블헤더로 진행된다. 양 리그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러 우승팀끼리 11월말 돔구장에서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전통적인 지구 구성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편성이다.
명예의 전당 감독 출신으로 에인절스에서 야구 운영 수석 자문을 맡고 있는 토니 라 루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라면 안될 것이 뭐가 있겠는가?"라며 이같은 아이디어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원래 연고지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식으로 나눈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ESPN은 메이저리그가 30개 구단을 모두 애리조나에 모아놓고 격리된 상태에서 시즌을 치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음을 전했었다. 메이저리그 팀을 양 쪽으로 나눠 시즌을 진행할 경우, 한 곳에 30개 팀을 모아놓는 것보다 더 여유 있는 시즌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플로리다 지역에 있는 두 개의 메이저리그 구장-말린스파크, 트로피카나필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동부와 서부 지역에서 연달아 경기가 열리게 하면 중계방송사들도 이득을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정부 당국이 시즌을 시작해도 좋다는 신호를 보내기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