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명예의 전당 입성 투수 로이 할라데이의 부인 브랜디 할라데이 여사가 사고 조사보고서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브랜디는 1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을 통해 입장문을 공개했다. 전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 현지 언론이 할라데이 비행기 사고의 조사 보고서를 공개한 것에 대한 입장 표명이다.
그녀는 "어제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보고서 공개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우리 인생 최악의 날을 다시 떠오르게 만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 지난해 7월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 참석한 브랜디 할라데이 여사. 사진=ⓒAFPBBNews = News1 |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3인 이상의 목격자가 할라데이가 이전부터 물 위로 낮게 비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할라데이에 대한 약물 검사 결과 비행할 때 복용해서는 안되는 근육 이완제, 진정제, 항우울제 등이 검출됐다. 비행기 파일럿인 그의 아버지가 이를 인지하고 경고했다는 것도 밝혀졌다. 할라데이가 고의적으로 물에 충돌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할라데이가 은퇴 이후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비행이 유일한 탈출구였다고 소개했다. 할라데이는 생전에 트위터에 자신의 비행기 사진과 함께 "물 위를 낮게 날면 전투기를 조종하는 느낌이 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브랜디는 "대부분의 가족들은 어떤 부분에서든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고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어떠한 억측이나 성급한 판단은 자제를
이어 "대신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씩 안아주고 함께 살아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기를 부탁드린다. 가족으로서 우리는 로이가 평화롭게 쉴 수 있게 해줬으면한다"는 말로 성명을 마무리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