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김성범 기자
스프링캠프에 떠오른 신성 이상규(24·LG트윈스)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류 감독은 ‘눈여겨봐야 하는 투수’라고 특별 언급했다.
이상규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교류 연습경기 두산 베어스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1km. 두산 타자들은 빠른 속구에 방망이가 늦으며 범타로 물러났다.
이상규는 앞서 스프링캠프부터 연습경기까지 13⅓이닝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ERA) 2.03으로 관심을 모았다. 선발과 불펜으로 나와 일정한 활약을 보였고, 특히 150km 속구로 ‘파이어볼러’의 향기를 뽐냈다. 이 날은 151km로 직전 최고 구속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 이상규가 교류전 151km를 뿌리며 주가를 높였다. 류중일 감독은 지켜봐야 하는 투수라고 주목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경기 전 류 감독은 “김대현의 컨디션이 덜 올라왔고, 정우영도 작년만 못하다”라며 “초반에 (이)상규를 잘 봐야 한다. 게임에서 좋았기 때문에 선발로 갈지 중간으로 보낼지 고민이다. 마지막 때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4~5이닝은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류 감독의 특별 주목을 받았지만 이상규는 겸손을 드러냈다. 보직도 추격조로 생각했다. “선발은 아니고 추격조가 되지 않을까”라고 운을 뗀 그는 “강약 조절을 연습해야 한다. 아직 경험이 없어서 부족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1군 엔트리가 가까워져 감회가 남달랐다. 더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여지도 남겼다. 그는 “(1군에 드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 빨리 보여주고 싶다. 구속은 트레이닝을 통해 내 몸을 얼마나 많이 쓰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상체 위주로 던지고 있어 타자들이 같은 150을 던지는 투수에 비해 150처럼 안 느껴진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가 교본으로 삼고 있는 선수는 LA다저스의 에이스 워커 뷸러(26)다. 투구 매커니즘이 비슷해서다.
이상규는 “뷸러의 투구를 많이 보고 있다”라며 “김용일 코치님께 뷸러가 어떻게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지도 물어봤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류현진(33)의 전담 트레이너를 맡아 뷸러를 가까이서 지켜본 김용일 코치가 이상규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mungbean2@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