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역대 아시아 최고의 라이트백으로 평가받는 메디 마다비키아(43·이란)가 ‘군 문제’ 때문에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이 불발된 일화를 공개했다.
마다비키아는 최근 페르세폴리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실패한 사연을 밝혔다.
1995년 페르세폴리스에 입단한 마다비키아는 엘리트 코스를 거쳐 1996년 A대표팀에 발탁됐다. 1996 아시안컵에도 참가해 8강 한국전(이란 6-2 승)을 뛰기도 했다.
↑ 한국과 이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를 뛰었던 마다비키아(왼쪽). 사진=ⓒAFPBBNews = News1 |
유럽 클럽은 빠르고 킥이 좋은 마다비키아의 재능에 관심을 보였다. 토트넘이 먼저 움직였다. 이영표 손흥민보다 먼저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 아시아 선수가 될 수도 있었다.
마다비키아는 “이 얘기는 처음 공개한다. 사실 난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토트넘과 3년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서에는 이란에서 3년간 군 복무를 마친 뒤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3년 후 이적을 보장할 ‘증명서’가 발급되지 않으면서 토트넘 이적이 무산됐다.
협상 테이블에 앉은 다음 클럽은 함부르크였다. 하지만 함부르크행도 같은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마다비키아는 “(연이은 해외 진출 실패로) 너무 우울했다. 살도 많이 쪘다. 하지만 끝내 운명이 나를 독일로 인도했다”라고 전했다.
1998년 보훔으로 이적한 뒤 1999년부터 함부르크에서 활동하며 ‘클럽의 레전드’가 됐다. 그는 2010년 1월까지 독일 무대를 누볐다. 분데스리가 통산 성적은 255경기 26득점
한편, 마다비키아는 A매치 통산 111경기에 출전해 이란 대표팀 최다 출전 5위에 올라있다. 그는 “32세 때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는데 4년은 더 뛸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팬의 환심을 사고 싶지 않아 이란 대표팀과 작별을 고했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