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잘 때리면 됩니다.”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31)가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역시 ‘타격’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둔 손혁 감독은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적응할 것이라 본다”며 “모터도 수첩 들고다니면서 공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 사진=김재현 기자 |
멀티플레이어인 모터는 올 시즌 키움 핫코너(3루)를 맡을 전망. 다만 뛰어난 수비 실력보다 타격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더구나 대만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지난달 말에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바로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권고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컨디션을 올릴 시간이 부족했던 모터다. 팀 자체 청백전에서는 4경기에 출전해 1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전날(21일) 인천에서 여린 SK와이번스와의 첫 연습경기에서는 6번 3루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SK 선발 박종훈(29)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 4회에는 삼진을 당했다. 손 감독은 “아마 모터가 야구하면서, 박종훈처럼 던지는 투수는 처음 봤을 것이다. 보통 외국인 타자들은 박종훈을 처음 보면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은 키움에 부임하기 전 SK 투수코치로 있었다.
손혁 감독은 “어제 박종훈을 본 건 소득이다. 본 경기 때 처음 만나면 때리기 힘들다”며 “많이 보는 게 중요하다. 투수들을 상대해봐야 알 수 있고, 스트라이크존에도 적응해야 한다. 투수공을 많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