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하는 과정이 중요한 만큼 연습경기는 져도 괜찮다.” 그래도 패장보다는 승장이 더 나을 터다. 스트레스도 상대적으로 덜할 테고.
키움 히어로즈가 손혁 감독 부임 후 고척돔에서 가진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25일 SK 와이번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발투수 최원태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8-2로 이겼다.
세 번째 연습경기 만에 첫 승리다. 21일 문학 SK전(3-6 패)과 22일 잠실 두산전(0-5 패)에선 잇달아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날 경기는 손 감독 취임 후 고척돔에서 가진 첫 정식 경기였다. 그동안 청백전만 치렀다.
↑ 키움은 25일 SK를 꺾고 세 번째 연습경기 만에 이겼다. 모터는 1타수 무안타 2볼넷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연습경기 타율 0.145로 물방망이였던 키움 타선은 이날도 중반까지 안타 생산 능력이 떨어졌다. 7회까지 키움의 안타는 5개였지만 볼넷을 8개나 얻었다. 아주 콱 막히진 않았다. 더욱이 마지막 공격 기회(8회 안타 5개·볼넷 1개)에선 몰아치기를 했다.
단타 1개뿐이던 박병호의 장타가 터졌으며 1루조차 밟지 못했던 테일러 모터도 출루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1회 2사 3루에서 리카르도 핀토를 상대로 외야 좌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1루를 돌아 여유 있게 2루를 밟았다. 키움의 연속 이닝 무득점도 ‘9’에서 멈췄다.
100% 출루였다. 박병호는 4회와 5회에도 볼넷을 얻으며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병호는 이날 SK 투수에게 가장 껄끄러운 키움 타자였다. 박병호의 연습경기 출루율은 0.333에서 0.556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소 몸값(35만 달러·4억3200만 원)의 모터는 3경기째 안타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안타 외에는 많은 걸 보여줬다. 볼넷 2개와 도루 1개를 기록했다.
모터는 4회 2사 1, 2루에서 리카르도 핀토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모터가 만든 2사 만루에서 김혜성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1-0의 스코어가 2-0으로 바뀌면서 키움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모터는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가 볼넷으로 1루를 밟더니 2루까지 훔쳤다. 키움의 연습경기 첫 도루였다. 발이 느리지 않은 모터는 박준태의 우익수 앞 안타에 홈까지 쇄도했다. 팀의 네 번째 득점.
↑ 박병호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SK의 연습경기에서 1회 2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그의 연습경기 첫 장타였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키움은 투수 3명만 기용했다. 개막전 선발투수 후보 1순위인 최원태는 5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닝이터답게 투구수(67개) 관리도 효율적이었다. 5회 2사 만
뒤이어 등판한 한현희는 3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대량 실점을 피했다. 오주원은 9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