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2019시즌 KBO리그 신인상 정우영(21·LG트윈스)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류중일(57) 감독도 필승조 구상이 고심스러울 법하다.
정우영은 입단 동기 중 가장 빛났다. 2019년 56경기 4승 6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72로 신인상을 수상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시즌 후에는 부푼 꿈을 안고 ‘선발투수’ 도전장도 내비쳤다.
그러나 2년 차는 준비부터 혹독하다. 1월 불운이 시작됐다. 스프링캠프 출발 일주일 전부터 어깨 통증을 느꼈고, 선발 경쟁에서 밀렸다. 한동안 공을 내려놓은 그는 3월12일 국내에서 첫 실전을 소화할 수 있었다.
↑ 어깨 통증으로 3월에서야 첫 실전을 소화한 정우영(오른쪽)의 페이스가 늦어지고 있다. LG도 필승조 구상을 고심 중이다. 사진=MK스포츠DB |
특히 2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다. 국해성(31)과 최정(33)이 공략한 공은 모두 127km짜리 슬라이더였다. 국해성은 밀어서, 최정은 당겨서 넘겼다. 높게 제구된 것이 문제였다. 최정은 홈런을 돌아보며 “실투 같았다. 코스가 내가 치기 좋은 곳으로 날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최정은 “슬라이더의 구위는 좋다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위안을 주는 구석이지만 슬라이더가 흔들린다면 레퍼토리가 무너진다. 정우영은 지난해 투심(63.1%) 다음으로 슬라이더(21.1%)를 구사했다. 슬라이더 피OPS는 0.474. 사실상 제1변화구인 슬라이더가 흔들린다면 올해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류 감독도 필승조를 고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필승조) 변화가 조금 있을 것이다. 김대현이 덜 올라왔고, (정)우영이도 작년만 못하다. (송)은범이가 선발로 가니까 뒤 투수가 조금 모자라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LG는 정우영 외에도 김대현(23) 고우석(22)까지 교류전에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타일러 윌슨(31) 케이시 켈리(31) 외국인 듀오의 준비도 늦어져 국내 투수로 두산과의 개막 시리즈를 맞이한다. 여러모로 시즌 초가 어렵게 다가온다. mungbean2@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