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막혔던 프로야구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2020시즌 KBO리그 데뷔를 앞둔 외국인 선수들도 답답함을 풀 수 있게 됐다.
2020 KBO리그는 어린이날인 오는 5월5일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코로나19로 하염없이 미뤄지다가 무관중으로 스타트한다.
코로나19로 시범경기는 물론 정규시즌 개막도 계속 미뤄지던 프로야구는 지난 21일부터 다른 팀끼리의 연습경기가 허용되면서 기지개를 피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이는 외국인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 애런 브룩스와 아드리안 샘슨, 테일러 모터가 2020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에 데뷔한다. 사진=KIA타이거즈/롯데자이언츠/키움히어로즈 프로필 |
전체 전력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3명 보유 3명 출전이 가능해진다. 외국인 선수 보유 3명이 된 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2명 출전이 가능했다. 보통 10개 구단은 외국인 투수 2명, 외국인 타자 1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한다. 또 외국인 투수 2명은 선발투수인 경우가 많고, 각 팀의 원투펀치를 맡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이야 KBO리그 경험이 있기에, 적응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처음 한국 무대를 밟는 외국인 선수들은 적응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외국인 선수가 곧바로 한국에 들어온 구단들도 있지만, 코로나19 추이를 보고 뒤늦게 들어온 구단들도 있다. 이는 5개 구단씩 나뉘는데, 3월말 합류한 5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2주간 자가격리 조치 후 합류했기에, 5일 개막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팀 별로 외국인 선수들의 몸 상태에 따라 시즌 초반 레이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외국인 원투펀치가 모두 바뀐 두산 베어스, SK와이번스, KIA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등은 이들 새 얼굴의 활약이 중요하다. 두산은 KBO리그 데뷔를 하는 크리스 플렉센과 지난 시즌 kt위즈에서 뛴 라울 알칸타라가 원투펀치로 나선다. SK는 닉 킹엄, 리카르도 핀토 조합이다. 우승권 전력으로 꼽히는 두 팀은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뒷받침해야 상위권 성적을 이어갈 수 있다.
지난 시즌 하위권이었던 KIA와 롯데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싹 바뀌었다. 특히 KIA는 지난해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 원투펀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게 추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새로운 투수 애런 브룩스는 청백전과 연습경기를 통해 안정감을 나타냈다. 드류 가농에 대한 기대도 크다.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 아드리안 샘슨 듀오에 기대를 건다. 다만 스트레일리는 연습경기 등판에서 4이닝 3실점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가 고민인 팀들도 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LG트윈스는 새 외국인 타자 로베트로 라모스가 4번 1루수에 안착해야 이상적인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키움 히어로즈는 테일러 모터가 타선에서 힘을 보태 주길 바란다.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를 통해서 나타난 모터는 수비는 합격점이지
외국인 선수, 특히 한국 무대를 처음 밟는 외국인 선수의 적응과 활약에 따라 시즌 농사도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뒤늦게 시작하는 2020 KBO리그에서 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