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거의 모든 유럽축구연맹(UEFA) 회원국 리그가 중단됐다. 중국 축구계와 관련 자본이 최근 ‘현재 순위 인정하되 우승/강등 없는’ 방법으로 2019-20시즌을 끝낸 네덜란드 모델을 적극 지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현지시간 24일 “잔여 경기를 치르지 않고 이번 시즌을 끝낸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UEFA 클럽대항전 참가자격은 현재 순위를 기준으로 배정하나 우승팀은 공석으로 둔다. 2019-20시즌 성적에 따른 하위리그로의 강등이나 상위리그로 승격도 없다”라는 방침을 에레디비시(1부리그) 등 모든 프로축구에 적용했다.
중국 최대 스포츠지 ‘티탄저우바오’는 “유럽축구에 대한 중국 자본 투자는 1, 2부리그를 가리지 않는다. 물론 1부리그 승격을 꿈꾸며 2부리그 구단을 운영하는 중국 기업은 네덜란드 모델이 마음에 안 들겠지만 1부리그 클럽 대주주는 최소한 ‘손해 볼 것 없는’ 방법이다. 어느 나라든 1부리그 시장규모는 2부리그보다 훨씬 크다. 중국의 유럽축구 투자 자본은 ‘네덜란드 모델이 코로나19에 따른 2019-20시즌 대처로는 최선’이라는 생각에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 네덜란드가 ‘챔피언도 강등도 없이’ 코로나19로 중단된 2019-20시즌 프로축구를 끝냈다. 중국 자본이 경영하는 덴하흐는 앨런 파듀(왼쪽) 감독이 17위로 팀을 망쳤음에도 1부리그에 잔류했다. 중국 축구계는 스페인 라리가에도 네덜란드 모델이 적용되어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간판스타 우레이(오른쪽)의 에스파뇰도 강등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라리가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11경기를 남겨놓고 중단됐다. 에스파뇰은 27일 중국 모기업 ‘라스타’가 공개한 2019년도 재무제표에서 영업수익 40.59% 및 순이익 116.14% 증가로 우레이 영입 효과를 실감했으나 이번 시즌 라리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네덜란드 모델에 따른 1부리그 잔류가 절실하다.
네덜란드축구협회 결정에 따른 에레디비시 최고 수혜팀은 ADO 덴하흐로 꼽힌다. 17위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계속 진행되거나 승강제가 적용됐다면 2부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전을 통해 잔류를 결정지어야 했다.
덴하흐는 2015-16시즌 후반기 중국 스포츠 이벤트 회사 ‘완성’이 인수했다. 완성은 2017-18시즌 7위, 2018-19시즌을 9위로 마치자 중상위권 팀으로 도약하고자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2011-12 프리미어리그(EPL) 최우수 지도자상에 빛나는 앨런 파듀(59·잉글랜드) 감독을 영입하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완성은 2008 베이징올림픽 폐막식을 기획했다는 자부심이 덴하흐 강등으로 산산조각이 날뻔했으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네덜란드축구협회의 ‘승강제 없는’ 2019-20시즌 종료로
중국 자본이 지분 50% 이상, 즉 대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한 유럽프로축구팀은 24개나 된다. UEFA 회원국 기준 잉글랜드가 6팀으로 가장 많고 포르투갈·스페인이 4팀씩, 프랑스가 2팀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대표적 명문 중 하나인 인터밀란도 중국이 집어삼켰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