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누군가는 도전, 누군가는 재도전이다.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 ‘포스트 김광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두컴컴했던 프로야구 개막도 동이 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5월5일을 개막일로 확정했다. 여느 해보다 준비가 길었던 만큼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있다. ‘얼른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라며 열의를 불태우는 이도 보인다.
이 사이에 결연한 의지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의사를 비춘 4인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 김재환(32·두산 베어스) 나성범(31·NC다이노스) 양현종(32·KIA타이거즈)이다. 이들은 지난 시즌 혹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MLB 진출 꿈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시즌을 마치면 MLB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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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MLB에 진출하는 선수가 생길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MLB 진출 의사를 보인 선수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하성 김재환 양현종 나성범. 사진=MK스포츠DB |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달리 포스팅시스템에서 고배를 마신 김재환은 재도전에 나선다. 장타력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 과제. 그는 공인구가 변화한 2019년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 OPS 0.796에 그쳤다. 갑작스레 도전에 나서 MLB 구단들이 정보가 부족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도전 직전 해 성적이 안 좋았던 것이 치명타였다.
장타만 되살린다면 관심받을 여지는 있다. 실제로 마이애미 말린스는 김재환에 접촉했지만 코리 디커슨(30)을 영입하며 관심을 접은 바 있다.
나성범은 불의의 사고로 도전을 미뤘다. 지난 시즌 중견수로 포지션을 변환하며 어필에 나섰지만 5월3일 KIA전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23경기 타율 0.366 4홈런 14타점으로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이번 시즌은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다. 동시에 건재함을 증명해야 한다. 큰 부상이라도 이전 기량을 그대로 보여주면, MLB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광현이 MLB 진출을 타진했을 시 미국 현지에서는 “토미존 수술을 받았지만, 그 이후에도 정상급 기량을 발휘한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나성범이 건강만 증명한다면 기회는 충분히 있다.
양현종도 MLB 문을 두드린다. 2014년 포스팅 금액이 적어 진출을 포기했던 양현종은 6년 만에 꿈을 드러냈다. 양현종은 내년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넷 중 가장 꾸준하게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2019년은 184⅔이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