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아직 ‘확신’을 주지 않았으나 리카르도 핀토(26·SK와이번스)가 비룡군단의 ‘2선발’으로 낙점됐다.
염경엽(52) SK 감독은 29일 오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20시즌 KBO리그 개막 3연전의 선발투수를 밝혔다.
SK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안방에서 한화이글스와 맞붙는다. 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변수가 없다면 닉 킹엄-핀토-박종훈(29) 순으로 선발 등판한다.
↑ SK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는 25일 키움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4⅓이닝 2피안타 5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핀토는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국 땅을 밟은 뒤 ‘호투’를 펼친 적이 없다. 청백전 5경기(22⅓이닝 27피안타 9볼넷 1사구 12탈삼진 23실점 12자책 평균자책점 4.84)와 교류전 1경기(4⅓이닝 2피안타 5볼넷 4탈삼진 3실점)에서 제구 난조를 보였다.
기복이 심했다. 특히 주자가 나갈 때마다 멘탈 문제로 크게 흔들렸다. 지난 25일 키움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도 최고 153km 속구와 예리한 체인지업을 선보였으나 4회부터 볼이 많아졌다.
그렇지만 염 감독은 핀토를 신뢰한다. 그는 핀토에 대해 “분명히 타자를 힘들게 하는 구위를 갖고 있다. 외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장점이 있는 투수인 만큼 가진 걸 보여줘야 한다”며 “하루빨리 KBO리그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불안함도 있지만 제2의 앙헬 산체스(31·요미우리자이언츠)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산체스는 2018년 8승 8패 124탈삼진 평균자책점 4.89에 그쳤으나 이듬해 포크볼과 커브를 추가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산체스는 2019년 17승 5패 148탈삼진 평균자책점 2.62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2020년 일본 프로야구 명문구단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염 감독은 “(구위가 좋은) 핀토가 제구까지 좋았다면, KBO리그에 왔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날리는 공이 있으며 변화구가 약하다는 걸 인지하고도 영입했다. 그를 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목표다”라며 앞으로 더 빛날 투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월 6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할 핀토는 5월 1일 마지막 연습경기(키움전)에 나서 최종 점검을 한다. 한화전을 대비해 많은 이닝을 던지진 않을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