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올핸 무조건 가을야구 해야죠.” 박경수(36·kt)는 웃으면서 말했으나 자신감이 가득한 말투였다.
2015년 창단한 kt는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최하위를 전전했으나 2018년 9위에 이어 2019년 6위까지 도약했다. 지난해엔 사상 첫 5할 승률(71승 2무 7패)을 달성했다.
마법사 군단이 KBO리그 첫발을 뗀 순간부터 동고동락했던 박경수로선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 kt위즈 박경수는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 연습경기에서 9회초 하재훈을 상대로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경험이 쌓이면서 kt도 성장했다. 29일 현재 교류전 성적표도 3승 1무 1패. 연습경기지만 고무적인 요소가 많다. 마운드는 견고해지고 있다. 27일 대전 한화전부터 29일 문학 SK전까지 17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29일 경기는 ‘불펜 데이’였다. 8명의 투수가 등판해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고비가 없지 않았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박경수는 “사실 오늘은 타선이 더 많은 득점을 올렸어야 하는 경기다”라고 복기했다. kt는 안타 8개와 볼넷 8개를 얻었으나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잔루만 11개였다.
kt의 최대 강점으로 마운드를 꼽은 그는 “그렇지만 불펜 투수들이 차례로 나가 정말 잘 던졌다. 그래서 기분이 좋은 승리다”며 “투·타의 신뢰가 더 쌓였다. 이젠 서로에게 믿음이 가니까 경기에서 더욱 집중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선에 대한 호평도 빠트리지 않았다. 박경수는 “예년보다 타선의 짜임새가 있다. 중심 타선이야 어느 팀이든지 가장 잘 치는 타자가 포진한다. 9번·1번·2번 타순에서 공격의 활로를 찾는 게 중요한데 최근 경기에서 이들이 점수를 만들고 있어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9번 배정대(2투사 1안타 2볼넷)-1번 심우준(3타수 1안타 2볼넷 1도루)-2번 김민혁(4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은 29일 경기에서 활발한 공격으로 kt 승리를 이끌었다.
박경수는 “뭉쳐서 따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개개인이 단단해졌다는 인상이다. 올핸 당연히 포스트시즌에 가는 거라고 믿는다. 나도 그렇다. 어떻게든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경수는 이날 9회초 하재훈의 138km 속구를 통타, 좌월 홈런을 날렸다. 연습경기 두 번째 안타다(타율은 0.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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