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노기완 기자
“짐을 덜어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31)가 한시름 덜어냈다.
모터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마침내 바라던 손맛을 봤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이동원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때려냈다. 모터의 안타에 키움측 1루 더그아웃은 환호성이 터졌다. 관중이 없는 연습경기라 함성은 고척돔을 가득 채웠다. 모터도 1루를 향해 세리머니를 하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5회말 키움 모터가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모터는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계속 성적이 좋지 않아 잡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가 되어서 기분이 좋다. 어깨에 짊어진 짐을 덜어냈다. 그동안 팀에서 기대를 했는데 부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모터는 이날 안타를 때린 상대 투수 이동원에 대해 “굉장히 좋은 투수다. 커브, 스플리터 등 구종도 많고 뛰어나다. 이렇게 안타를 칠 수 있는 데에는 운이 따랐다”라고 말했다.
연습경기가 시작한 이후 모터는 언더스로 박종훈(SK와이번스), 느림의 미학 유희관(두산 베어스) 등 보기 드문 유형의 투수를 상대했다. 이에 대해 “굉장히 까다로웠다. 강점이 뚜렷하다. 커맨드도 좋고 구속이 빠르지 않아도 원하는 곳에다가 공을 던질 수 있다. 좋은 구종도 있어 쉽지 않다. 적응 시간이 주어진다면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모터는 현재까지 연습경기에서 주로 하위타순이 6, 7번에서 뛰었다. 외국인 타자의 자존심에 걸맞게 상위타순에 배치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질문에 모터는 짧게 “그렇다”라고 답했다.
5월5일 정규리그 개막까지 1주일이 채 남지 않았으며 연습경기도 단 1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모터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 준비하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2주 자가격리를 끝내고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 연습 과정이나 타석에 들었을 때도 편하게 느껴진다. 잘 맞고 있지는 않으나 그동안 했던 대로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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