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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주차비 4만원을 받고 있는 명동 롯데 L7호텔. |
주차비 4만원 배짱호텔은 서울 명동 한복판에 둥지를 트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의 L7 호텔 명동이다. 물론 누구나 주차비 4만원을 내는 건 아니다. '주차비 4만원'을 벗어나려면 선착순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투숙과 동시에 모바일 링크로 일단 주차 신청을 해야 한다. 주차 신청 당첨 확률은 하늘 별따기다. 신청 가능한 대수는 많아야 20대 정도. 200실 가까운 방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눈깜짝할 새 그날 주차 한도는 다 차 버린다.
공짜 주차 다음 단계가 4만원 별도 부과 주차다. 호텔 건물 옆 지상에 주차할 기회를 준다며 4만원을 추가 부담한다.
주차비 4만원은 전국에서 최고가다. 특급호텔 중 주차비를 부과하는 곳은 서울에만 3곳 정도.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이 투숙객에게 모두 1만원씩 주차비를 받고 있고 홍대 라이즈 호텔도 1만5000원의 주차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강남 코엑스 앞의 파크하얏트도 1만5000원씩 주차비를 받는다.
전국 최고 땅값 명동의 특수성을 감안해도 4만원은 부담이 되는 수준이다. 심지어 지상 주차공간은 원래 주차 공간도 아니다. 차량이 우회로 빠지는 차선에 주차를 유도한 뒤 4만원씩을 받고 있다.
이 호텔 하루 방값은 보통 15~20만원선. 코로나 특수로 가끔 특가로 나오는 방값이 6~8만원대다. 주차비 4만원이면 하루 방값의 70~80% 대에 달한다.
게다가 주차비를 부과하는 기준도 모호하다. 호텔 프런트의 한 직원은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은 대기 손님만 10명에 달한다"며 "그냥 기다리시기 보다, 차라리 지상 주차장을 이용하시라. 주차비 4만원이면 된다"고 유료 주차를 독려하기도 한다.
주차비 말썽 뿐만이 아니다. 아예 주차할 공간이 호텔 내에 없어 민원이 끊이지 않는 호텔도 있다.
서울 마포의 '글래드 마포'다. 대림그룹 계열인 이 호텔은 아예 호텔이 있는 건물에 주차를 할 수 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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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래드마포 호텔 홈페이지의 주차장 안내. |
심지어 구름다리를 이용 못하는 타임도 있다. 'A동 2층 출입구는 보안상 00시부터 06시까지 출입이 불가하오니, 1층 출입구를 이용해 주십시오.'라는 단서 조항을 잘 봐야 한다. 미로찾기를 방불케 한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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