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뒷문이 불안한 두산의 표정이 어둡다. 하필 뒷심이 가장 센 롯데를 상대한다.
롯데와 두산은 12일부터 14일까지 사직 3연전을 갖는다. 개막 5연승의 돌풍을 일으킨 롯데가 우승 후보 1순위 두산의 벽마저 넘을지가 관건이다.
2019년 맞대결 결과는 11승 5패로 두산의 완승이었다. 그러나 올해 거인 군단에 작년 상대 전적은 의미가 없다. 이미 kt, SK를 각각 세 판, 두 판씩 제압했다. 롯데는 2019년 kt, SK를 상대로 3승씩밖에 거두지 못했다.
↑ 두산은 11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이 9.17로 최하위다. 12일부터 14일까지 부산에서 상대할 롯데는 뒷심이 가장 강하다. 사진=천정환 기자 |
최근 분위기는 롯데가 좋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개막 5연승이다. 반면, 두산은 10일 4시간36분 혈투 끝에 kt를 꺾었으나 쉽게 이길 경기를 그르칠 뻔했다.
박승욱의 끝내기 실책에 편승해 가까스로 이겼지만, 내상이 심했다. 두산은 kt와 두 차례 붙어 무려 24실점을 했다. 한 경기에 실점이 많았던 게 아니다.
2경기 연속 12실점이다. 두산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점수를 내준 건 2018년 7월(12일 수원 kt전 11실점·17일 잠실 롯데전 12실점) 이후 2년 만이었다.
젊은 피를 수혈한 뒷문은 헐거워졌다. LG와 개막 3연전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으나 kt를 상대로 총 13점을 내줬다. 두산은 11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이 9.17로 최하위다.
불펜은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두산의 아킬레스건이다. 이제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으며 앞으로 나아질 수 있으나 불안 요소를 지우지 못했다. 특히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끝까지 가슴 졸이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두산에 고난의 부산 원정이 될지 모른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 뒷심이 가장 매섭다.
위아래를
4-0으로 이긴 10일 사직 SK전에서도 4점을 뽑은 건 7회였다. 6일 수원 kt전을 제외하고 7회마다 결정적인 홈런이 터지고 있다. 롯데 팬에겐 ‘약속의 7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