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3일 ‘공동 선두’ 롯데와 NC가 부럽기만 한 한화였다. 롯데가 민병헌의 끝내기 홈런, NC가 대타 강진성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으나 한화는 그 기회를 놓쳤다.
어느덧 5연패다. SK와 개막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을 때만 해도 앞에 절벽이 있을 줄 몰랐다. SK와 kt(1승 6패)의 이상한 10위 싸움에 가렸을 뿐, 한화는 추락하고 있다. 14일 SK와 kt가 이기고 한화가 질 경우, ‘단독 꼴찌’가 된다.
기운 빠지는 패배다. 한화는 12일과 13일 대전 KIA전에서 9회말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모두 1점 차 상황이었다. 12일엔 2사 2, 3루였으며 13일엔 1사 만루였다. 안타 하나면 동점, 역전이 가능했다.
↑ 한화는 8일 고척 키움전부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역전승 기회가 있었으나 번번이 놓쳤다. 사진=김영구 기자 |
독수리 극장을 기대했던 한화 팬이다. 그들의 건강을 위한다면, ‘스포일러 방지’가 필요했을지 모른다. 해피엔딩은 없었다. 그냥 아웃, 아웃, 아웃이었다.
타율 0.263(6위)의 한화는 득점 생산 능력이 10개 구단 중 가장 떨어진다. 26득점으로 SK(24득점) 다음으로 적다. 그렇지만 SK는 한화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3.25점으로 가장 답답한 경기를 펼치는 한화다.
특히 뒷심이 없다. 한화의 9회 득점은 딱 1점이다. 6일 문학 SK전에서 터진 송광민의 홈런뿐이다. 그렇다고 9회 공격이 순식간에 끝나는 것도 아니다.
5연패 기간 한화의 9회 출루율은 0.364다. 롯데(0.455), LG(0.375) 다음으로 높았다. 안타 5개와 볼넷 2개, 사구 1개를 얻었다. 그러나 누구도 홈을 밟지 못했다.
흐름이 뚝뚝 끊겼다. 삼진에 병살타까지.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다. 남들은 폭투 같은 행운도 따르던데 진짜 남의 일이다.
채드벨이 전열에서 이탈하고도 한화는 선발 평균자책점(2.56)이 1위다. LG(7.63)와 비교하면 큰 차이다. 선발 이닝 소화(45⅔이닝)도 1위로 불
롯데와 대조적으로 뒷심이 약한 한화다. 5연패 기간 7회 이후 득점은 3점이다. 8일 고척 키움전에서 7회 터진 오선진의 3점 홈런이 전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