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노기완 기자
“부담은 없었다. 자신 있게 던졌더니 결과가 좋았다.”
막내가 귀엽고 사랑스러울 마법사 군단이다. ‘슈퍼 루키’ 소형준(19)이 kt에 귀한 승리를 선물했다. 4연패와 함께 최하위를 탈출한 kt는 2승째를 거뒀다. ‘2승 투수’ 소형준이 등판한 경기만 웃었다.
소형준은 15일 열린 KBO리그 수원 삼성전에서 6⅓이닝 9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kt는 소형준의 활약에 힘입어 14-6 대승을 거두며 4연패를 탈출했다.
↑ 고졸 신인 투수 소형준은 kt위즈의 2승을 혼자 책임졌다. 사진(수원)=노기완 기자 |
프로 데뷔 무대였던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kt의 3연패를 끊었던 막내다. 2002년 KIA 김진우, 2006년 한화 류현진에 이어 고졸 신인 세 번째로 선발 2연승을 거뒀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32로 높은 편이나 4사구는 1개에 불과하다. 특히 땅의 요정으로 불린다. 삼성전에서도 땅볼 아웃만 12개였다. 야수의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소형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 타자, 한 타자를 상대로 집중하며 온 힘을 다해 던졌다. (팀이 4연패 중이었으나) 투수 선배들이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줬다. 그래서 부담 없이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 좋은 결과를 얻어 나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연패 브레이커’이자 ‘소년 가장’이다. 소형준의 활약이 없었다면, kt의 2승도 불가능했다. 그렇지만 소형준은 승리의 공을 선배 주권(25)에게 돌렸다.
소형준은 7회초 김상수와 김동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강판했다.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주권은 구자욱과 이원석 연속 삼진 아웃시켰다. kt가 6-5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상황이었다. 이후 kt는 7회말 박경수 유한준의 홈런 등으로 대거 8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주권 선배의 탈삼진 2개가 가장 기뻤다”라고 말한 소형준은 “평소에도 잘해주는 선배다. 꼭 맛있는 음식을 사야겠다”라고 고마워했다.
소형준은 투심 위주로 던지며 삼성 타자를 막아냈다. 투구수 89개 중 55개가 투심이었다. “상대 타자가 투심에 어려워하는 것을 알았다. (장)성우 선배의 리드대로 던진 게
어버이날에 이어 소형준은 스승의 날에도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스승의 날에 (이강철) 감독님을 포함해 지금까지 가르쳐주신 은사님들께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며 “팬들의 많은 관심에도 감사드린다. 기대에 걸맞게 성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