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더블헤더 첫판을 잡은 LG트윈스가 키움히어로즈를 3연패로 몰아넣고 5연승을 내달렸다. 로베르토 라모스의 ‘돌격’과 정주현의 ‘타격’이 5연승의 원동력이었다.
L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가진 키움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올렸다.
켈리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펼치며 제이크 브리검(5⅔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과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키움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은 켈리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야수의 도움이 컸다.
↑ LG 라모스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5회말 박용택의 안타에 홈으로 쇄도해 선취점을 올렸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
0의 균형은 ‘의외의 방식’으로 깨졌다. 5회말 선두타자 라모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백승현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했다.
노히트 피칭 중이던 브리검을 상대로 박용택이 안타를 쳤다. 2루수 김혜성이 몸을 날렸으나 역부족이었다.
라모스는 3루를 돌더니 홈까지 달렸다. 김재걸 주루코치의 만류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돌격이었다. 무모한 플레이가 아니었다. 넓은 시야로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했다.
우익수 이정후의 홈 송구를 등을 돌린 1루수 박병호가 잡았다. 라모스의 쇄도를 봤을 땐 이미 늦었다. 괜한 송구 실책까지 저질렀다.
라모스의 발로 만든 1점으로 힘을 낸 켈리다. 그리고 켈리의 등 뒤에는 2루수 정주현이 버티고 있었다. 6회초 1사 2루에서 이정후, 2사 1, 3루에서 이지영의 빠른 안타성 타구를 막아냈다.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정근우와 2루수 경쟁을 벌이는 정주현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타석에서도 괴력을 뽐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브리검의 실투(135km 체인지업)를 놓치지 않고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데뷔 첫 연속 경기 홈런.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지면서 LG에 흐름이 넘어갔다. 브리검은 정주현의 홈런 뒤 크게 흔들리더니 김현수의 2루타와 백승현의 적시타로 추가 실점을 했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 LG 정주현(오른쪽)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6회말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
10일 창원 NC다이노스전부터 5연승을 달린 LG는 6승 3패로 ‘일단’ 두산베어스, 롯데자이언츠와 공동 2위로 도약했다.
키움(6승 4패)은 13일 고척 삼성라이온즈전부터 내리 3경기를 졌다. 이 기간 총 6득점에 그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