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LG트윈스가 달라졌다. 그동안 약점으로 장타가 장착했다. 시원시원한 장타로 승리를 쟁취하고 있다.
LG는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에 이어 오지환(30) 이천웅(32)도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8승 4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력·홈런 부족은 LG의 고질병이었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홈런 순위에서 10위(114개), 9위(118개), 10위(110개), 9위(148개), 6위(94개)로 줄곧 하위권이었다.
↑ LG트윈스가 그동안 약점으로 계속해서 지적됐던 장타를 장착했다. 사진=MK스포츠 MB |
장타율도 지난해에 비해 대폭 올랐다. 지난해 팀장타율 0.378로 10개 구단 중 7위에 그쳤으나 19일 현재 0.465로 4위를 기록 중이다.
그 중심에는 라모스가 있다. 계속해서 외국인 타자 잔혹사로 고민이 많았던 LG는 올해 야심차게 라모스를 영입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타율 0.309 30홈런 105타점 OPS 0.980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라모스는 그 기대에 부응하며 연일 불방망이를 뿜어내고 있다. 19일 현재 홈런 5개로 한동민(31·SK) 강백호(21·kt) 프레스턴 터커(30·KIA)와 공동 1위이며 장타율(0.875), OPS(1.375)에서도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10일 NC다이노스와의 원정에서 0-6으로 뒤진 2회초 김영규(20)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마수걸이포를 달성했다. 이어 3-6인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임창민(35)으로부터 우측 솔로포를 때리며 빅이닝을 만드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경기에서 LG는 10-8로 역전승했다.
내야수 정주현(30)도 빼놓을 수 없다. 19일 현재 21타수 4안타 타율 0.190을 기록 중인 정주현은 안타 4개 중 절반이 홈런이다. 게다가 모두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아치를 때려냈다.
정주현은 14일 SK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3회말 언더스로 박종훈(29)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동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1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6회말 제이크 브리검(31)으로부터 역시 좌측 솔로포를 때리며 점수를 2-0으로 만들었다. 베테랑 정근우(38)의 영입으로 정주현은 입지가 이전보다 축소됐으나 장타와 더불어 수비에서도 발전되며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김현수(32) 오지환 유강남(28) 이천웅 채은성(30)이 홈런 1개를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LG는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장타력을 앞세워 숙원인 우승의 한을 풀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