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이럴 때일수록 이기는 경기를 해야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구단 매각설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팀간 2차전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구단 매각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그 얘기는 나한테 물어볼 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 17일 금융계를 중심으로 두산그룹이 야구단을 매각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로 두산그룹은 자산매각, 사재출연 등을 통해 3조 원을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두산중공업 채권단이 야구단을 매각을 포함하는 자구안을 그룹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인 그룹 상황에서는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은 모두 팔아야 할 상황이다.
두산그룹에서는 야구단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히긴 했지만, 매각설이 떠도는 것만으로도 야구계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하다. 두산 베어스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참가한 명문구단이다. 원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기도 하며 6차례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국시리즈에 개근 중이다.
조심스러웠지만,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하고 그런 얘기
는 잘 안한다. (매각설에) 동요하는 것은 아니고,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은 든다”면서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다. 선수들도 아마 같은 생각일 것이다.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기는 경기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