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김성범 기자
NC다이노스의 극약처방이 적중했다.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29)가 8번에서 깨어났다.
알테어는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3안타 및 4출루 경기. 과거 NC를 거쳐간 메이저리거 에릭 테임즈가 부럽지 않은 활약이었다.
이동욱 감독의 노림수가 들어맞았다. 알테어는 주로 2번으로 나섰지만 13경기 타율 0.182 2홈런 4타점으로 조용했다. 잘나가는 팀 분위기 속에서도 호응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알테어의 조급함이 점점 커지는 듯하자 타순 조정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 알테어(사진)가 8번에서 3안타 경기로 화답했다. 이동욱 감독의 극약처방이 효과를 봤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이 감독의 바람은 알테어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알테어는 연신 강한 타구를 날렸다. 첫 타석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 1사 두 번째 타석에서 3루 강습 내야 안타에 성공했다. 3루수 허경민이 잡았으면 승부가 가능했지만, 타구 속도가 빨라 포구하기 어려웠다.
7회와 9회에는 마침내 대포가 터졌다. 7회에는 우중간 담장 상단을 맞추는 2루타, 9회는 1사 1, 3루에서 최원준의 4구를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7회 이전까지 1-4로 뒤지던 NC는 13-4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알테어는 그 과정에서 2안타 3타점 2득점을 쓸어 담았다.
↑ 22일 두산전 9회초 2사 1, 3루에서 NC 알테어가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개막 전 연습경기를 했지만, 많은 팀을 만나지 못해 새 투수에 적응하고 있었다. 그러나 알테어는 이 경기가 부진 탈출의 계기가 될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가 좋다. 좌우 경계선에 걸치는 제구가 좋아 거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운을 뗀 알테어는 “(오늘 경기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창원에 돌아가서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