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소방수는 없고 방화범만 한가득이다. 불길은 꺼지지 않고 팀 전체로 번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 불펜진이 뜨겁게 불타고 있다. 불펜진은 도합 48⅔이닝 평균자책점(ERA) 8.14로 리그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세이브 2개를 따낸 동안 블론세이브는 2개. 중간과 뒷문은 누가 더 헐거운가 다투고 있다.
21일 잠실 NC다이노스전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했지만, 불펜진이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윤명준이 8회 ⅔이닝 2피안타로 1실점, 9회 이형범이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3피안타 1볼넷 5실점, 최원준이 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다. 4-2 스코어는 불펜 방화 속에 4-12가 됐다.
↑ 두산 불펜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은 최원준 이형범 윤명준(왼쪽부터 순서대로)이 무너졌다. 사진=MK스포츠DB |
두산은 패배에도 8승 6패로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했다. 리그 2위 팀타율(0.316), 득점(94점) 등 공격으로 만회한 덕이다. 그러나 전날은 오재일 김재환이 나란히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리고 후반 무너졌다. 타선 버팀목마저 없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붕괴에 대해 “당분간은 고정 마무리 없이 상황에 따라 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ERA 8.14 불펜진에게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맡기는 것도 불안한 것이 현실이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