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국가 저항 운동'을 일으킨 댓가로 야인으로 밀려난 쿼터백 콜린 캐퍼닉, NFL 시애틀 시호크스의 피트 캐롤 감독은 그의 저항에 의미를 부여했다.
ESPN은 4일(한국시간) 캐롤 감독이 '더 링거'가 방송하는 팟캐스트 '플라잉 코치'에 출연,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과 나눈 얘기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캐롤은 "상징적으로 그는 무릎을 꿇었지만, 그는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일어섰다"며 캐퍼닉에 대해 말했다.
↑ 캐퍼닉은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으며 인종차별에 저항했다. 최근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캐퍼닉은 2017년 이후 무적 신세가 됐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국가 저항 운동을 일으킨 대가로 구단들에 '미운 털'이 박혔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의 저항 행동은 국가와 국기에 대한 무례로 해석돼 많은 논란을 낳았다. 그러나 최근 또 다시 경찰의 과도한 진압이 문제가 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조지 플로이드라는 이름의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과도한 잔압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미국 전역으로 항의 시위가 번졌다.
캐롤은 "우리는 그에게 엄청난 빚을 졌다"며 캐퍼닉의 행동이 가진 의미에 대해 말했다. "사람들은 헐뜯기에 바빴다"며 캐퍼닉이 보여준 행동의 본질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사람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서로를 돌보지 못했다. 옳은 선택을 하지 못했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사람들을 정의로 이끌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엄청난 희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용기 있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ESPN은 캐퍼닉이 2년전 시애틀과 이어질뻔했다고 전했다. 시호크스가 그의 개인 훈련을 지켜보고 영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시호크스 구단이 캐퍼닉에게 계속해서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을 계획인지를 물어보면서 없던 일이 됐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