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LG트윈스가 연패에 빠졌다. 한 시즌 동안 144경기를 치르기에 연승과 연패는 혼재한다. 하지만 연패가 뼈아픈 이유는 믿었던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진 때문이다. 올 시즌 초반 갈팡질팡하는 케이시 켈리(31)가 그 중심에 있다.
켈리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사구 3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LG가 6-12로 패하면서 켈리도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첫 패(2승)였다.
개인 KBO리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8실점은 2019년 7월 9일 잠실 두산전(4⅔이닝 8실점 2자책) 이후 330일 만이다. 당시 경기에선 실책 2개 탓이 컸다. 켈리의 자책점은 2점뿐이었다. 자책점만 따지면 최악의 피칭이다.
↑ 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4회초 무사 만루에서 LG 선발 켈리가 삼성 이원석에게 2루타를 허용해 3실점을 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복이 너무 심하다. 말 그대로 퐁당퐁당 피칭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0일 창원 NC다이노스전 2이닝 6실점(5자책), 22일 잠실 kt위즈전에서는 6이닝 4실점 등 대량 실점 경기가 나왔더. 공교롭게도 모두 홀수 등판 차례였다.
반면 짝수 등판 차례에서는 호투였다. 지난달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탈삼진 10개와 더불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LG는 대권도전에 나서고 있다. MBC청룡을 인수해 LG트윈스로 재출범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고, LG의 첫 우승을 이룬지도 정확하게 30년이 되는 해다. 3일 삼성에 패했지만, LG는 16승 9패로 1위 NC다이노스(19승 6패)에 3경기 차 뒤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3위 두산 베어스(15승 10패)와는 1경기 차다. 아직까지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선두권이지만, LG의 불안요소는 바로 선발진이다. LG 팀평균자책점은 4.34로 10개 구단 중 3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선발만 놓고 보면 다르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96으로 10개 구단 중 8위에 해당한다. 3일 경기까지 선발로 등판한 투수는 모두 7명인데, 그 중 평균자책점이 3점대 미만인 투수는 신인 이민호(19)다. 이민호는 2차례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 중이다. 반면 확실한 선발 자원인 윌슨이 2승 2패 평균자책점 4.60, 차우찬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5.00이다. 4선발 임찬규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4.43이다.
LG의 신바람은 로베르토 라모스(26)의 가세로 탄탄해진 타선의 힘이 크다. 선발이 무너지더라도 타선과 안정감 있는 불펜의 힘을 앞세워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LG는 5회까지 뒤진 경기를 3차례, 7회까지 뒤진 경기를 4차례 뒤집었다.
하지만 안정감 있는 선발진의 호투가 아쉬운 상황이다. 특히 켈리가 그렇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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