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타석에 아버지가 심판으로 볼 판정을 합니다. 포청천 같은 아버지라도 공정성 논란이 일 수밖에 없겠죠.
NC 강진성 선수와 강광회 심판의 얘기인데, 이제는 그런 걱정 안 해도 됩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타석에 선 아들 강진성을 아버지인 강광회 3루 심판이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강진성이 안타를 치고 나가 3루에 도착하면서 '부자' 상봉도 이뤄집니다.
프로야구 첫 부자지간 심판과 아들이 연출한 진풍경에 절로 미소가 나지만, 아버지가 주심이 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아들의 볼 판정을 아버지가 공정하게 내릴 수 있느냐는 겁니다.
실제로 강진성이 나선 경기에 강광회 심판이 2번 주심을 맡았고, 편파 판정 논란을 의식한 듯 강 심판은 조금 빠진 공에도 스트라이크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턴 강진성이 삐딱한 시선과 아버지의 '역차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KBO가 심판위원이 '직계 가족'의 경기에 주심을 볼 수 없도록 내규를 정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류대환 / KBO 사무총장
- "앞으로도 루심은 봐요. 주심에서 뺀 거고, NC 경기에는. 그 조도 NC 경기에는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근무편성을 한다."
강광회 부자 이전엔 문승훈 심판이 조카인 문선재의 경기에 나설 때마다 '삼촌존' 논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KBO의 확실한 방침이 서면서, '아빠 찬스' 없이 데뷔 8년 만에 빛을 본 강진성은 더 홀가분하게 자신만의 야구를 펼치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