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요'를 외친 이유는 무엇일까?
NBA는 5일(한국시간) 22개 팀이 참가하는 2019-20시즌 재개 계획이 이사회의 승인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NBA는 오는 7월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22개 팀이 모여 남은 시즌을 이어간다.
NBA는 30개 전구단이 다시 모여 잔여 시즌을 소화하는 방식과 잔여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16개 팀이 바로 플레이오프를 벌이는 양 극단 사이에서 중간을 택했다. 양 컨퍼런스 상위 8개 팀과 8위와 6게임 이내 떨어져 있던 6팀을 추가로 합류시켜 경기를 치른다.
↑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이끌고 있는 구단주 대표 조디 앨런(가운데). 사진=ⓒAFPBBNews = News1 |
NBA의 이같은 계획은 구단주 투표에서 찬성 29표, 반대 1표를 얻어 승인됐다. 앞서 ESPN 등 현지 언론은 시즌을 마치게 되는 하위권 팀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애덤 실버 커미셔너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구단주들이 이를 만장일치로 승인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 예상을 빗나간 결과다.
현지 언론은 바로 이 반대표를 던진 팀을 찾아냈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였다. 포틀랜드는 시즌이 중단됐을 당시 29승 37패로 서부컨퍼런스 9위를 기록중이었다. 8위 멤피스 그리즐리스와는 3.5게임차. 플레이오프 도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음에도 반대표를 던진 것.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 ESPN NBA 전문 기자 아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는 블레이저스가 시즌 재개를 위한 의지가 있음에도 반대표를 던진 것은 더 경쟁력 있는 시즌 형태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야후스포츠' NBA 전문 기자 크리스 헤인스는 포틀랜드가 22개 팀이 아닌 20개 팀이 시즌을 재개하는 방안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20개 팀만 초대될 경우 26승 39패 피닉스 선즈와 24승 40패 워싱턴 위저즈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워즈나로우스키는 포틀랜드가 또한 오는 8월 25일 있을 예정인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에서도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은 시즌 재개에 참가하지 못하는 8개 팀과 플레이오프에 들지 못하는 6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드래프트 지명권 당첨 확률은 3월까지 치러진 정규시즌 성적을 기반으로 배정될 예정이다.
워즈나로우스키는 또한 포틀랜드의 이번 결정이 구단주의 독단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을 비롯한 구단 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팀의 주전 가드 CJ 맥컬럼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선수들의 말을 들어주는 줏대 있는 구단주 그룹을 위해 뛰고 있다. 우리는 무엇이 최선의 옵션인지에 대해 목소리를 냈고, 구단주 그룹은 우리의 리드를 따라줬다. 우리 프런트와 조디 앨런(구단주 대표)
이견은 있었지만, 어쨌든 NBA의 시즌 재개 계획은 가장 큰 문턱을 넘는데 성공했다. 이제 선수노조의 승인만 얻으면 공식화된다. 실버 커미셔너는 이날 투표 결과에 "NBA 시즌을 재개하기 위해 필요했던 단계"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