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1승을 달성한 김효주(25·롯데)가 우승 확정 이후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고 밝혔다.
김효주는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73야드)에서 열린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김세영(27·미래에셋)과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연장전 첫 번째 홀에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경기 후 김효주는 “연장 퍼트를 먼저 해서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없었다. (김)세영 언니 퍼트가 남아 확정 이후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효주와 일문일답 전문.
↑ 김효주가 우승 확정 이후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고 밝혔다. 사진(제주 서귀포)=천정환 기자 |
▲ 정말 오랜만에 우승한 것 같다. 어제 저녁 아버지께서 5언더파 치면 연장가고 6언더파 치면 우승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맞아 떨어져 경기하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어찌됐든 연장에 가게 됐지만, 이겨서 굉장히 기분 좋다.
- 오랜만에 우승인데 세리머니가 없었는데?
▲ 할 수 없었던 게, (김)세영 언니 버디 퍼트가 남아 있었고, 우승이 확정된 이후 속으로만 만세를 불렀다.
- 연장전 퍼트?
▲ 나는 3발 정도 남았었고, 세영 언니는 1발 반 정도로 기억한다.
- 마음 고생 했을텐데, 올해 기대를 했나?
▲ 그렇다. 겨울 전지훈련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KLPGA 챔피언십부터 느꼈다. 올해는 한 번은 우승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또 운 좋게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해서 더 좋다.
- 제일 변화?
▲ 거리가 10~15m 정도 늘어 확실히 편해졌다. 겨울 동안 운동도 많이 하고 먹는 것도 늘렸더니 거리가 는 것 같다. 올해 전지훈련에는 트레이너 선생님까지 동행해 주셔서 먹는 것부터 모든 것을 신경 써 주셨다. 몸무게도 한 4-5키로 늘었다.
- 이번 우승의 원동력?
▲ 이번 주는 샷감이 처음부터 좋았다. 퍼트는 조금 안 좋았는데, 샷이 워낙 좋아서 걱정을 안하고 쳤던 게 원동력이 된 것 같다.
- 이곳에서의 합숙이 도움 됐나?
▲ 연습했기 때문에 도움 확실히 됐다고 생각하고, 사실 이 곳은 아마추어때부터 많이 쳤던 골프장이다.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대로만 치면 된다 생각했다.
- 오랜만에 나흘 동안 모두 60타대 타수를 쳤는데?
▲ 잘 모르겠다. 샷 감이 너무 좋았다. 치는 샷 마다 핀 주위로 가니까 잘 칠 수 있었다.
- 연장 들어갈 때 어떤 생각?
▲ 파5에서 연장이 진행되고, 세영 언니는 장타자로 유명하니 나도 세게 쳐야겠다. 언니 주변으로만 가자라는 생각으로 연장전에 임했다.
- 끝나고 무슨 말 했나?
▲ 친한 사람하고 연장 가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2014년 정민 언니와 연장 갔을 때도 마음이 이상했다. 들어가기 전에는 어떻게 둘이 연장을 갈까하고 얘기하기도 했는데, 끝나고는 애매했다.
- 빨간 바지 김세영, 빨간 상의 김효주, 노린 것인지?
▲ 절대 아니다. 그냥 마지막 날 밝은색을 입고 싶었다. 그래서 첫 날에 입었던 옷인데 1라운드 끝나자마자 바로 빨아서 오늘 다시 입었다.
- 친한 김세영과 같이 쳐서 더 편했나?
▲ 너무 편했다. 워낙 친하기도 해서 긴장도 덜 되고 재밌게 플레이했다. 그래서 둘 다 성적이 잘 나온 거 같다.
- 연장 때 티 샷 거리가 비슷하게 나오던데 본 경기 내내 그랬나?
▲ 물론 원래는 세영 언니가 훨씬 앞에 있다. 난 정말 세게 쳐서 겨우 간 건데 세영 언니는 좀 덜 친 거 같다.
- 향후 스케줄?
▲ 한국여자오픈까지는 확정이다. 그 이후는 아직 스케줄 생각 안 해봤다.
- 천재소녀의 재림이 될 것 같은가?
▲ 천재소녀라는 별명은 그 당시면 족하다. 아무래도 우승 했으니
- 연장전에서 더 세게 쳤다고 했는데, 불안하지 않았는지?
▲ 이번 주는 이상하게 세게 치려고 할 때 샷과 결과가 더 잘 나왔다. 그래서 긴장 안하고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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