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노기완 기자
롯데 자이언츠 포수 지성준(26)이 시즌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지만 기대만큼 아쉬움이 컸다.
지성준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20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6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공격에서 1타점을 때렸으나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해 11월 지성준은 투수 장시환(한화 이글스)과 맞트레이드로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무른 롯데에 가장 보강이 시급한 포지션이 포수인 만큼, 지성준의 영입은 큰 화제를 모았다.
↑ 롯데 자이언츠 포수 지성준이 올 시즌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아쉬움도 컸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후 개막 5주가 지나고 지성준에게 1군 기회가 왔다. 정보근이 11일 장염 및 급체 증세와 고열 증상을 보이며 1군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성준은 이날 1군 등록과 함께 사직 한화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1타수 1타점 2볼넷을 기록했으며 수비에서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허 감독은 지성준에 대해 “거의 다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12일 경기에서도 경기를 보면서 점검할 부분은 점검할 계획이다. 한 경기만 보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잘할 거라고 믿는다”라고 신뢰를 보였다.
지성준은 이날 우선 타자로서 활약을 보였다. 1-0의 3회 2사 2루에서 우측 적시타를 보이며 시즌 첫 안타와 함께 타점을 기록했다. 이 득점으로 롯데는 2-0으로 앞서갔다.
포수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도 지성준은 중반까지는 괜찮았다.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정확한 2루 송구로 1루 주자 박용택을 2루에서 잡았다. 이어 5회에서도 정근우의 파울플라이를 근성 있는 플레이로 잡아냈다.
하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지성준의 발목을 잡았다. 2-1의 8회, 1사 1루 유강남 타석에서 지성준은 1루 주자 정근우가 도루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블로킹하지 못하며 폭투가 나왔다. 게다가 공을 찾지 못하는 사이 정근우의 3루 진루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1사 1루에서 1사 3루가 됐다.
이후 롯데는 유강남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만들면서 2-1 리드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결국, 롯데는 지성준을 스트레일리와 함께 투수 구승민, 포수 김준태로 교체했다.
롯데는 10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근우에게
기대만큼 실망도 컸으나 전체적인 플레이에서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하지만 공격만큼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증명해야 롯데의 차기 안방마님이 될 수 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