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13세 ‘천재소녀’ 김은지가 첫 결승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13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4라운드 3경기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서귀포 칠십리에 2-1로 승리했다.
승리한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2승 2패로 5할 승부에 복귀했고, 서귀포 칠십리는 1승 3패로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 김은지가 첫 결승점을 올리며 삼척 해상케이블카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
초반 좌상 방면 접전의 결과가 좋지 않았으나 서서히 따라가는 전략으로 기회를 엿본 이민진은 이도현의 무리한 우변 침투에 포위망을 크게 넓히며 중앙 흑 대마를 위협하는 패를 결행, 상변을 크게 잡으면서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반면 이도현은 지난해 노출된 중후반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는 약점 보완이 숙제로 남게 됐다. 초중반까지 상위랭커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다가도 번번이 후반에 역전패하는 패턴이 재현됐다.
조혜연(흑)이 오랜만에 장고대국에 출전해 이목을 집중시킨 제1국에서는 서귀포 칠십리 오정아가 완승을 거두었다. 초반부터 기분 좋은 형세를 구축한 오정아는 우하귀의 날카로운 응수타진과 상변 굳히기 등 행마의 전환과 완급조절에서 일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여러 악재를 만나 마음고생이 심한 조혜연은 뜻하지 않은 연패의 불운까지 겹쳤다. 시즌 3패째.
오정아의 완승으로 1승 1패, 팀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정판이 된 제3국은 ‘천재소녀’ 김은지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중반까지 중앙과 우변을 크게 장악해 우위를 점한 김은지는 상대 2지명 박지연의 맹렬한 추격을 허용해 잠시 역전당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반집을 다투는 끝내기에서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박지연이 우변의 작은 패에 연연하지 않고 상변을 지켰으면 승리 확정이었다.
여자바둑리그 출전 선수 중 최연소이자, 국내 최연소 프로기사인 13세 김은지는 시즌 전적 2승 2패를 기록했고, 본인 손으로 첫 결승점을 따냈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 4라운드 4경기는 14일 오후 6시30분부터 부광약품과 보령머드가 맞붙는다. 3전 전승 행진을 올리고 있는 두 팀의 개별 대진은 김채영-강다정(4:0), 장혜령-최정(0:2), 김미리-김경은(2:0. 괄호 안은 상대전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6시30분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5500만 원이며 준우승은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 원, 패자 30만 원이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