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더는 기다릴 수 없다.”
키움 히어로즈가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 타자를 조만간 영입한다. 이번 주 안으로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단,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페게로는 아니다.
15일 페게로의 KBO리그 복귀 추진을 둘러싼 해프닝이 벌어졌다. LG가 페게로의 보류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페게로가 다른 KBO리그 팀과 계약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LG는 홈런 선두 로베르토 라모스가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보험’이 필요한 사정이 있었다.
↑ 키움 히어로즈는 새 외국인 타자를 조만간 공개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
외국인 타자가 없는 KBO리그 팀은 키움뿐이다. 그러나 키움은 한발 물러서 있었다. 이번 해프닝과 관련해 손사래를 쳤다. 페게로가 외국인 타자 영입 후보 중 한 명이었지만.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키움 관계자는 “페게로 에이전트가 먼저 연락을 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LG와 보류권 문제가 있었고, 에이전트에 이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페게로를 1순위에 두고 진지하게 영입을 검토한 건 아니다. (연봉 등) 공식 제의를 한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키움이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일이다. 지난 5월 30일 모터를 웨이버 공시한 후 새 외국인 타자 영입 소식이 끊겼다.
일단 키움은 서두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황이 복잡했다.
메이저리그가 파행 운영될 경우, 거물급 선수를 붙잡을 수 있다는 전략이었다. 예산도 최대한 확보했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재유행 속에 메이저리그는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단기 시즌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마냥 기다릴 수 없는 키움이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도 30~50명대로 발생하고 있다. 입국 후 2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실전 감각까지 고려하면 한 달 뒤에야 보탬이 될 수 있다. 사실상 하프 시즌이다.
베일에 가려진 키움의 새 외국인 타자는 곧 공개된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산된다면, ‘빅 네임’이 시장에 나올 수도 있었다. 그래서 상황을 지켜봤던 거다. (영입이 어려워) 일부러 계약을 늦추는 게 아니다”며 “내부 회의를 거쳐 더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 안으로 (새 외국인 타자 영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라고
공격에 무게를 둔 새 외국인 타자는 7월 중순에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김 단장은 “2주간 격리 후 실전 감각도 회복해야 해 최소 일주일간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게 할 생각이다. (1군 선수단 합류 시점을) 7월 중순 정도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