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kt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가 6월 악몽에서 깨어났다.
데스파이네는 18일 KBO리그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피홈런 4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과 박승민 투수코치가 극찬할 정도로 데스파이네의 5월 퍼포먼스는 ‘최상’이었다. 5경기 2승 28탈삼진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월산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이었다.
↑ kt의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18일 KBO리그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하지만 6월 들어 180도 달라졌다. 난타를 당하며 대량 실점을 했다. 6월 3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10.80이었다. 매 경기 5이닝을 가까스로 던졌을 정도다. 특히 2일 수원 두산전에선 5이닝 15피안타 피홈런 10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그래도 ‘믿어야 하는’ 1선발이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에 대해 “너무 생각이 많은 것 같다. 이기겠다는 의지를 잘 안다. 오늘은 꼭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데스파이네는 깔끔한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매 이닝 주자가 있었다. 안타, 사구, 볼넷, 폭투가 끊이지 않았다. 5회말 무사 1루에서 이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 데스파이네를 진정시키기도 했다.
그나마 연타를 피했다. 3회말과 5회말, 7회말에 선두타자를 내보냈으나 곧바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 병살 처리했다. 2회말 김강민이 데스파이네의 몰린 속구(149km)를 때려 좌월 홈런을 날렸으나 주자는 없었다. SK의 공격 흐름을 효과적으로 끊었다.
내구성 싸움에서 SK 선발투수 박종훈(5이닝 8피안타 3볼넷 6탈삼진 5실점)을 압도했다. 박종훈은 4회초와 5회초 소나기 펀치에 흔들렸다. 게다가 kt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
총 109개의 공을 던지며 7회말까지 책임졌다. 데스파이네의 퀄리티스타트는 5월 27일 수원 KIA전(8이닝 무실점) 이후 22일 만이다. 평균자책점을 4.60에서 4.33로 낮췄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