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브레이크가 고장난 듯, LG트윈스가 점점 내려가고 있다.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의 악몽이 다시 엄습하고 있다. 잘나가다가 8연패에 빠지면서 추락했던 2년 전 아픈 기억이 떠오를만 하다.
LG는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5-8로 졌다.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 2-5 패배까지 LG는 이날 키움과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며 6연패에 빠졌다.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부터 키움과의 3연전을 모두 스윕 당한 것이다.
한때 1위 NC다이노스를 위협했던 LG의 순위는 6연패를 통해 4위까지 내려왔다. NC와는 5.5경기 차로 벌어졌고, 2위 키움과는 2.5경기, 3위 두산과는 2경기 차다. 오히려 5위인 KIA타이거즈와 1경기 차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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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20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키움이 LG를 꺾고 8연승 가도를 달렸다. 키움은 4-5로 뒤지던 9회 초 만루상황에서 박병호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8-5로 승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패한 LG는 6연패에 빠졌다. 류중일 감독이 무거운 마음으로 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최근 흐름은 2년 전과 너무 흡사하다. 특히 6연패를 확정짓는 키움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많은 걸 잃었다. 6회말까지 5-0으로 앞서며 연패 탈출과 승리는 눈앞에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선발 차우찬에 이어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한 타자도 막지 못한 채 4피안타 4실점으로 물러났다. 이어 등판한 진해수도 두 타자를 잡을 동안 적시타 한 방, 희생플라이와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4-5로 쫓긴 7회초 2사 1,2루에서 등판한 김대현은 8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물론 결과는 좋았지만, 김대현도 불안했다. 7회초 올라오자마자 슬라이더 제구의 난조 속에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결국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9회 정우영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주효상과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하성에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상황에서 이정후를 자동 고의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병호와 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박병호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최근 LG는 불펜이 무너지며 상대에 승리를 헌납하는 장면이 잦아지고 있다. 타선은 시즌 초반 홈런레이스를 달궜던 로베르토 라모스가 2주 가량 침묵하면서 힘이 빠진 모양새다. 물론 불펜의 불안정성이 LG의 최대 불안요소다. 마무리 고우석의 부상 이후 임시 마무리를 맡았던 이상규가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마무리 자리를 내려왔고, 정우영이 그 자리를 맡았지만, 최근 혹사 논란까지 겹치며 팀 연패를 막지 못했다. LG 불펜은 최근 6연패 기간에 평균자책점 10.08(25이닝 28자책점), 피안타율 0.333(108타수 36안타)로 부진한 상황이다.
과거 LG는 불펜이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