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길어지면서 프로야구 경기 취소가 잦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선수들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4대4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
두산 박건우의 2루타 때 1루 주자 최용제가 홈까지 내달립니다.
다소 무리한 주루로 완전한 아웃 타이밍.
하지만, 포수 양의지가 태그하려는 순간 최용제가 급정거 하더니 빈틈으로 왼발을 쏙 밀어 넣어 홈플레이트를 밟았습니다.
베테랑 포수 양의지도 할 말 잃게 한 재치로 극적인 승리를 이끈 최용제는 7년간 4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무명 설움을 한 방에 날렸습니다.
▶ 인터뷰 : 최용제 / 두산 포수
- "지금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계속 나가면 보여드리겠습니다."
키움의 새 외국인 타자 러셀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를 누볐던 검증된 실력에 빠른 한국 문화 적응력까지 보여주며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미 적응을 마친 kt 데스파이네는 홀로 댄스삼매경에 빠져 장마철 망중한을 즐기고, 애교 쟁이 뷰캐넌과 쿠에바스는 카메라 놀이에 푹 빠졌습니다.
비에 젖은 공과 그라운드는 장마철 최고 복병.
공이 자꾸 손에서 빠져 애먹지만, SK 오준혁은 미끄러지면서도 공을 잡는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잦은 비의 공습에도 그라운드엔 웃음과 열정 가득, 코로나19에도 입장한 관중은 환호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